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줄 ‘후학사랑’ 장학금 전달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등 다각적인 학교살리기 온힘

15일 오후 2시께 청기초등학교 신상종 총동창회장 및 회장단들이 모교를 찾아 ‘후학사랑’ 장학금을 전교생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양 청기초등학교 신상종 총동창회장 및 회장단들이 모교를 찾아 ‘후학사랑’ 장학금을 전교생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유수 기자

영양 청기초등학교 총동창회가 모교를 찾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꿈을 갖고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15일 오후 2시께 일월초등학교 청기분교 장학금 전달식에는 신상종 총동창회장과 김형권 초대회장, 권종범ㆍ최영학 부회장, 김영미 재무국장, 이동욱 사무총장 등이 모교를 방문해 청기면 출신의 김석현 군의원과 김명애 교장 및 교직원 등 학부모들 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학생 및 재학생 그리고 유치원생들을 포함한 전교생에게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일월초등학교 청기분교는 영양군 청기면 정족리에 있는 공립초등학교다. 이 학교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청기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후 1999년 2월까지 졸업생 3천480명을 배출했고 60~70년대 전성기엔 전교생이 1천5백여명에 이를 정도로 제법 규모가 큰 농촌학교였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신입생 수가 급격히 줄어 1999년 일월초등학교 청기분교로 전락하며 2001년과 2016~17년에는 졸업생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흑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입학생도 매년 1~2명에 불과해 현재는 1학년 1명, 2학년 3명, 3학년 3명, 4학년 4명, 5학년 2명, 6학년 2명 등 전교생 다 합쳐도 15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지역에 상관없이 입학 가능한 병설유치원에는 3명의 원생이 다니고 있다. 이에 폐교 위기를 느낀 동문들이 성금을 모아 2015년 장학회를 설립해 수백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모교 살리기에 나섰다.

총동창회는 4년째 입학생과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 3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는 등 유치원생들에게도 각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미 고희를 넘긴 초기 졸업생부터 갓 사회에 진출한 새내기까지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동문 간의 친목과 모교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쓰고 있는 것이 이 학교 총동창회의 현주소다.

이 학교 34회 졸업생인 신상종(64ㆍ삼우에너지대표) 총동창회장과 회장단들은 취임 후 동창회 활성화를 위해 매달 기수별 회장단을 모아 저녁을 함께하며 동문들의 연락처 확보를 독려하는 등 참여하는 동창회 만들기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신선봉을 마주하며 기개를 가슴에 안고 힘차게 뛰어다니던 청기초등학교의 옛영화를 추억하며 신선봉의 정기를 만방에 펼쳐가고 있는 동문들의 모교사랑에 적극적인 참여를 전하기도 했다.

신회장은 “이번 장학금은 청기분교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가는 데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청기초등학교 총동창회의 바람을 담은 것”이라며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앞으로 다각적인 학교살리기 방법을 학교와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일월초등학교 김명애 청기분교장은 “청기분교를 살리기 위해 동창회에서 장학금 등 지원 사업을 펼치니 더욱 힘이 나고 있다”며 “현재 청기분교는 일대일 원어민 화상영어, 방과 후 바이올린 등 차별화된 방과 후 교육활동과 시설 개선 및 올해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펼치는 등 학교 유지와 학생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석기 학부모대표는 “학교와 총동창회의 노력에 늘 감사하다며 우리 학부모들도 폐교를 막기보다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총동창회와 연계해 영양군 등을 찾아 전원단지조성 완화 및 인근 도시지역에 적극적으로 홍보 전원생활 및 분교 교육의 장점을 알리고 전학 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더 많은 아이들이 입학, 전학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