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정식 답변 기다릴 것”
TK 의원 20여명 ‘신공항 공개 질의’ 20일 만에
靑, 직인도 없는 팩스 보내 “국토부서 답변할 것”

청와대가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 대구·경북(TK)발전협의회 회장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실에 정식공문도 갖추지 않은 채 슬그머니 팩스로 답변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역 최대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달랑 팩스 한 장으로 답변해 공분을 사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TK지역구를 둔 의원 20여명이 보낸 공개서한에 대한 답을 너무 성의 없이 보냈다. 이것이 바로 청와대가 TK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14일, “청와대가 지난 12일 팩스 한장으로 한국당 TK의원들이 공개 질의한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공개서한을 보낸지 20일만에 답변이 온 셈이다.

그는 경북매일 기자와 만나 “어떠한 형식도 갖춰지지 않은 채 ‘국토부에서 직접 답변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답변이 와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에서 항의했다. 정식 문서 형식으로 갖춰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강 수석이 ‘미안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장관이 직접 의원실을 방문해 보고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관계부처 실장이 영문도 모른채 보고하러 와 다시 되돌려 보냈다”며 “제대로 답변하지 않으면 TK의원들이 청와대로 항의방문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이어 “직인도 찍히지 않은 팩스 한장으로 답변을 보내온 것은 정식 답변이 아니다”며 “정식 답변이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TK협의회가 어떤 행동을 할 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TK의원들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가덕도 건설 검토를 언급한 문 대통령 발언과 민주당에 대한 후보자의 의중을 확인할 방침이다. 실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국당 김상훈(대구 서)·김석기(경주)·송언석(김천) 의원은 최 후보자에게 차관 시절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지 않고 김해공항 확장하기로 한 결정’을 끝까지 지키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한국당 TK협의회는 문 대통령이 “(김해공항 확장안을) 총리실이 검증해 이른 시일에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자 지난달 21일 강 수석에게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공개 질의서를 전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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