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개각 대상인 김부겸(대구 수성갑) 행정안전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개각 인사 발표 방식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늘 하던 방식이 아닌 출신고별로 발표하는 발상은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정부 내에서 상당히 치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발언은 자유한국당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의원은 “장관 일곱 분 개각이 됐는데 대구·경북(TK)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정략적으로 고립화한다는 지역 여론이 있다”며 김 장관의 의견을 물었고, 김 장관은 “대한민국에서 인사를 하면 늘 그런 식으로 평가가 엇갈리기 마련이지만, 그런 측면이 있더라도 한 국가의 인사에 그런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재차 “청와대가 개각 발표를 하면서 출신 지역이 아닌 출신 고등학교를 발표했다. 출신 지역을 숨기니까 정권과 가까운 호남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호남 출신은 4명에 달한다”며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전북 익산 출생이지만 구미공고를 졸업해 경북으로 분류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정 지역이 소외감을 느끼는 불균형 인사는 빨리 시정돼야 한다. 국회로 돌아오면 목소리를 같이 내 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출신고 기준’ 발표 방식이 치졸하다면서 “앞으로는 제가 국회로 돌아가서 그런 문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대구기상지청의 지방기상청 승격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기상청 아래 6개 지방기상청, 3개 기상지청, 8개 기상대가 있다. 기상지청 가운데 광역시·도를 담당하는 기관은 대구가 유일하다. 대구기상지청은 관할 면적이 전 국토의 19.8%로 가장 넓은 데다 최근 TK지역에 지진이 빈발하면서 대응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

이에 김 장관도 “여러 가지 업무량이나 중요도를 봐서 승격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판단하고 기상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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