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학생들을 한 명씩 앞으로 부른 후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가를 설명해주며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입니다”라고 쓴 파란 리본 하나를 달아줍니다. 선생님은 파란 리본 3개씩 더 나눠줍니다. “여러분, 리본 3개를 갖고 가서 주위 사람들에게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한 것처럼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말해 주는 거에요.”

한 학생이 학교 근처 회사를 찾아갑니다. 진로 상담을 해 준 회사 부사장이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정중하게 호의와 친절에 감사를 표한 후 2개의 리본을 선물하며 말합니다. 부사장은 다음 날 회사의 CEO를 찾습니다. 사장은 구두쇠에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로 회사에서 누구에게도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부사장은 그에게 파란 리본을 달아 주며 사장의 천재성과 창조성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사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합니다. “아, 정말 고맙소.”

퇴근 후 사장은 열일곱 살 아들에게 말합니다. “아빠에게 오늘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부사장이 내가 창조적이고 천재적인 인물이라면서 이 리본을 달아 주었단다. 다른 리본을 하나 더 건네며 내가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달아 주라는 거야. 집으로 오면서 누구에게 이 리본을 달아 줄까 생각하다가 널 생각했어. 아빠는 너에게 이 리본을 달아주고 싶다.”

먹먹한 침묵이 흐릅니다. “바빠서 너한테 별로 신경을 쓸 수가 없었어. 네가 성적이 떨어지고 방안을 어질러 놓는 것에 대해 고함을 지르곤 했지. 하지만 아빠는 이 말을 꼭 해 주고 싶어. 너는 내게 누구보다도 특별한 사람이야.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지. 넌 훌륭한 아들이란다. 아빠는 널 정말로 사랑해.” 아들은 흐느껴 울기 시작합니다. 아빠도 눈물을 쏟기 시작합니다. 아들이 울먹이며 말합니다. “아빠, 사실 저는 오늘 밤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유서를 쓰고 있었어요. 세상에서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제 자살 따위는 필요 없어졌어요.”

열일곱 아들처럼,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혼자 울며 외로워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지는 않은 걸까요? 비록 파란 리본은 없어도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표현해 보는 어떨까요? 어색하고 쑥스럽겠지만 말입니다.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는 암흑에서 빛을, 죽음에서 생명을 선물하는 위대한 선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대에게 파란 리본 3개를 살포시 놓아 드립니다. /조신영 인문학365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