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원예농업협동조합 선거, 대의원 투표 동률 기록
대구경북 원예농업협동조합 선거, 대의원 투표 동률 기록
  • 김영태·박순원·황영우·이시라기자
  • 등록일 2019.03.13 22:36
  • 게재일 2019.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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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개표 현장 이모저모

결선투표 통해 당선자 결정

○…대구 북구의 한 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결정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대구경북원예농업협동조합 선거에서는 전 대구경북원예농협 감사였던 이정갑(66) 후보와 현 조합장인 윤재근(62) 후보가 맞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두 후보의 당락은 결선투표를 하고서야 갈렸다. 대구경북원예농업협동조합의 경우 47명의 대의원 투표로 조합장이 결정되는데다, 무효표까지 나왔기 때문.

첫 번째 투표에서 이정갑 후보와 윤재근 후보는 각각 23표를 얻어 결선투표에 돌입했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현 조합장인 윤재근 후보가 26표를 얻어 21표에 그친 이정갑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다행히(?) 결선투표에서는 무효표가 나오지 않았다.

광역·기초의원 출신 희비 갈려

○…대구에서 광역·기초의원 출신 4명이 출마해 눈길을 끌었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광역의원 출신으로 대구경북능금농업협동조합장 선거에 나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출신의 손규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이사가 73세의 고령을 극복하고 또다시 조합장이 당선돼 기염을 토했다.

이에 반해 대구 성서농협협동조합 선거에 출마한 도이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은 투표에 참가한 1천478명의 조합원 중 260표를 얻는데 그치며 3위를 차지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잇따라 낙선하는 등 체면을 구겼다.

기초의원으로는 대구 달성산림조합장에 출마한 이석원 전 달성군의회 의장이 61.7%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고 반면에 동구 반야월농협조합장 선거의 최외수 전 동구의회 의장은 3위로 떨어져 희비가 갈렸다.

찬바람 속 ‘1등 투표’ 경쟁 후끈

○…13일 오전 7시부터 전국에서 동시조합장선거가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부터 선거에 참여하려고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투표소에서는 오전 7시 이전에 도착한 10여 명의 조합원들이 대기하며 서로 ‘1등’으로 투표를 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장량동투표소에도 아침 최저기온 1℃를 기록하는 차가운 날씨 속에 아침부터 투표권자인 조합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4층에 마련된 투표소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도 온종일 북적였다. 배현정(52·여) 투표안내 도우미는 “오전부터 많은 조합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며 “투표 봉사 도움을 달라고 해 일을 하게 됐다. 깨끗하고 조합과 포항지역 경제에도 도움되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후보자 정보 너무 알기 어려워

○…투표를 마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동시조합장선거 방식에 대한 아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후보자들에 대해 상세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서정태(74) 조합원은 “카톡과 문자메시지, 전화 등으로 후보들의 공약을 전해 받았다”며 “하지만 총선과 대선 같은 선거와는 달리, 후보 간 정견발표회나 TV토론회 등이 없어 어느 후보가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김현석 흥해농협 상무는 “만나는 조합원들마다 이번 선거방법에 대해 얘기가 많다”며 “후보자 혼자만 선거활동을 할 수 있고 전화·문자·명함 돌리기 말고는 선거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하소연이 대부분의 후보자로부터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이렇듯 후보들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프리미엄을 가진 현직 조합장이 선거에 당선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신분증 안 가져와서 ‘헛걸음’

○…투표에 필요한 본인확인용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이 필수지만 이를 깜빡해 오전부터 ‘헛걸음’을 한 조합원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투표진행을 돕던 선거사무원이 신분증 소지 여부를 묻자 당황해하던 이들은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한 조합원은 잠시 투표소 근처 벤치에서 어머니가 휴식을 하도록 한 뒤 집으로 뛰어가 신분증을 챙겨오는 열성을 보였다.

자택과 투표소가 거리가 멀어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가던 한 조합원은 “투표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부터 농협을 찾았다”며 “신분증이 없어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열심히 발로 뛰는 후보자 되길”

○…이날 투표소에서 만난 상당수의 조합원은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조합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청렴한 사람이 조합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몇몇 유권자들은 최근 경북지역에서 출마 예정자들이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해 구속거나 비방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 등이 보도되고 있어 이제는 그런 잘못된 관행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조합원 하모(60·포항시 북구 장성동)씨는 “아직도 학연·지연에 얽매여 단체장을 뽑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조합원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뛸 수 있는 후보자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태·박순원·황영우·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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