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육사 등 독립운동 관련 사찰
만세운동 횃불행진 체험 행사

진관사에서 발견된 태극기.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3·1절 100주년을 맞아 민족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3·1절 특별 템플스테이’가 열리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은 독립운동과 깊은 연관이 있는 사찰에서 민족의 역사와 미래를 돌아보는 특별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3·1절 특별 템플스테이는 장육사(경북 영덕군), 진관사(서울 은평구), 마곡사(충남 공주시), 월정사(강원 평창군)에서 열린다.

장육사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영해3·18 독립 만세운동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영덕군, 영해3·18독립 만세운동 기념사업회와 함께 만세운동 횃불행진과 체험행사 등을 진행한다.

영해 3·18 만세운동은 서울 탑골공원의 3·1 만세운동이 전국으로 퍼지며 경북 영덕군 영해면으로까지 확산됐던 것으로, 당시 경북지역 최대의 독립운동이었다.

진관사는 ‘독립의 거점, 진관사에 서다’를 주제로 3월부터 6월까지 화, 수, 목요일에 당일형 템플스테이를 연다. 진관사는 불교계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초월 스님이 머물던 곳이다. 2009년 초월 스님이 사용했던 태극기가 칠성각 보수공사 당시 발견돼 화제가 됐다.

진관사는 인근 은평한옥박물관에서 열리는 ‘3·1혁명과 백초월’ 전시도 함께 돌아보며 초월 스님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마곡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백범 김구선생 명상 트래킹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김구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명상 트래킹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곡사는 명성황후 시해에 분노한 김구선생이 일본인 장교를 처단한 후 잠시 은거하던 곳이다. 경내에 김구선생이 수도했던 ‘백범당’과 독립 후 마곡사를 다시 찾아 심었던 향나무가 보존돼 있다.

월정사도 1일부터 3일까지 ‘3·1절 100주년 3보1배 특별 템플스테이’를 열었다. 전나무 숲 포행, 자아성찰 명상 등도 진행했다.

월정사는 평창군에서 3·1운동 만세시위를 주도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원 비밀조직인 ‘독립대동단’에서 활동했던 이종욱 선생이 머물던 곳이다.

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한국불교는 호국불교의 역사로서 독립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3·1절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인 만큼 민족의 염원이 담긴 사찰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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