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안방서 3대1 승리… 2연승 질주
경남은 JDT와 아쉬운 무승부

12일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대구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경기. 대구 김대원이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데뷔 이후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2019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갔다.

경남FC는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지켜내지 못하고 비겨 2경기 연속 무승부의 아쉬움을 맛봤다.

대구는 지난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홈 경기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3-1로 격파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나선 대구는 5일 멜버른 빅토리와의 호주 원정 1차전 3-1 승리에 이어 챔피언스리그2회 우승에 빛나는 중국의 강호 광저우까지 잡는 놀라운 상승세를 지속했다.

F조에서 2연승으로 승점 6(골득실+4)을 기록하며 광저우(승점 3·골득실0), 산프레체 히로시마(승점 3·골득실-2), 멜버른 빅토리(승점0·골득실-2)를 따돌리고 조 1위를 확고히 했다.

대구는 K리그1 두 경기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1-1 무승부를 포함해 2경기 무패(1승 1무)로, 이번 시즌 4경기 무패(3승 1무)를 내달렸다.

지난 9일 문을 연 새 전용구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개장 경기(2-0 승)에이어 2연승을 거뒀다.

초반엔 높은 점유를 바탕으로 한 광저우의 공세가 매서웠지만, 대구는 이내 전열을 정비하고 ‘에이스’ 세징야를 필두로 조금씩 영점을 잡기 시작했다.

전반부터 광저우를 몰아치던 대구는 전반 24분 홈 팬들에게 AFC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선물했다.

대구가 자랑하는 공격 삼각편대의 연결이 빛났다.

김대원이 하프라인 쪽에서 넘어온 세징야의 긴 패스를 ‘택배 크로스’로 연결했고, 골대 앞의 에드가가 오른 다리를 쭉 뻗어 밀어 넣었다.

리드를 잡은 뒤엔 수비 응집력도 좋아지며 주도권을 틀어쥔 대구는 전반 43분 다시 세 선수의 빠른 연결에 힘입어 에드가가 두 번째 골을 뽑아내며 광저우의 기를죽였다.

왼쪽 측면의 김대원이 페널티 아크 부근 세징야에게, 이어 세징야가 페널티 지역 중앙을 파고들던 에드가에게 볼을 연결했고 다시 에드가의 오른발이 골문을 열었다.

에드가는 멜버른과의 1차전 동점 골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고, K리그1 2경기까지 이번 시즌 4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 시작하며 두 명의 선수를 한 번에 바꾸며 반격을 노린 광저우는 교체카드 효과를 보며 8분 만에 한 골을 만회했다.

교체 선수 중 한 명인 웨이스하오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안데르송 탈리스카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후 다소 수세에 몰렸던 대구는 후반전 중반 이후 ‘영건’ 김대원이 그라운드를휘저으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김대원은 후반 34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맞고 나온 공을 강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살짝 빗나가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2분 뒤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오른발 슛을 골문에 꽂으며 쐐기를 박았다.

경남FC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탄 스리 다토 하지 하산 유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JDT)과 E조 2차전에서 후반 7분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의 헤딩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23분 디오고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두 경기 연속 무승부로 승점 2(골득실0)를 기록한 경남은 이날 가시마 앤틀러스(승점 4)와 2-2로 비긴 산둥 루넝(승점2·골득실0)과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E조 3위에 랭크됐다.

30도에 육박하는 고온에 84%에 달하는 높은 습도에 고생한 경남 선수들은 조호르의 일방적인 공세에 시달렸다.

경남은 전반 추가 시간 곽태휘의 헤딩슛 시도가 이날 경기의 첫 번째 슈팅이었을 정도로 고전했다.

전반에 잔뜩 움츠렸던 경남은 후반 7분 이영재의 오른쪽 코너킥을 곽태휘가 달려들면서 헤딩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경남은 후반 23분 송주훈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조호르는 디오고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동점을 만든 조호르는 공세의 수위를 높였지만 이번에는 ‘경남 골대’가 가로막았다.

후반 27분 사파위 라시드의 슈팅이 경남의 오른쪽 골대에 맞고 나오자 달려들던곤살로 카브레라가 재차 슛한 게 크로스바를 때렸다.

조호르는 후반 42분 디오고의 헤딩슛마저 크로스바에 맞으면서 세 차례 골대 불운에 땅을 치고 무승부를 받아들여만 했고, 경남은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