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와의 챔스리그 16강 2차전 ‘해트트릭’
3대0 완승… 합계 3대2로 유벤투스 8강행 이끌어

팀을 옮겼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DNA’는 여전했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이하 아틀레티코)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0-2 패배를 당해 패색이 짙었던 유벤투스(이탈리아)는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1, 2차전 합계 3-2로 역전해 8강에 진출했다.

호날두는 이날 자신의 122·123·124번째 챔피언스리그 득점을 기록해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106골)와의 격차는 18골로, 쉽게 뒤집히기 힘든차이다.

통산 7번의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른 호날두는 2012-2013시즌부터 6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골잡이’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13-2014시즌 기록한 17점은 UEFA 챔피언스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기록이다.

골 뿐만이 아니다.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어시스트에서도 39개로 역대 1위에 올라있으며, 출전 경기 역시 164경기로 이케르 카시야스(포르투·179경기)에 이어 2위다.

지난여름 유벤투스가 적지 않은 나이(34)인 호날두를 1억 1천700만 유로(약 1천490억원)라는 거금을 들여 영입한 이유도 5번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DNA’를 믿었기 때문이다.

유벤투스는 2011-2012시즌부터 7년 연속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해 ‘왕조’를 구축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2017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호날두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4로 완패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것이 유벤투스가 나를 데려온 이유”라며 “그들이 전에 해내지 못한 것(우승)을 돕기 위해 내가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상대하기 무척 힘든 팀이지만, 우리 역시 강했고 8강에 나갈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팀의 리더이기도 한 호날두는 1차전에서 0-2로 패한 열세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뛴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호날두는 “오늘 우리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매우 훌륭했다”며“이것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기는데 필요한 정신자세”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