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기 최악… 市長 중심으로 힘 모아야”
“포항경기 최악… 市長 중심으로 힘 모아야”
  • 김규동 기자
  • 등록일 2019.03.13 15:59
  • 게재일 2019.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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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역대 의장들이 본 ‘28년 의회역사’
최영만 5대 후반기 의장 인/터/뷰
최영만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12일 포항중앙상가 초원통닭삼계탕에서 인터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영만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12일 포항중앙상가 초원통닭삼계탕에서 인터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영만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12일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 포항시장, 시의회 의장, 상공회의소 회장, 포항제철소장, 해병대 사령관의 모임을 되살려 정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전 의장은 이날 포항중앙상가 초원통닭삼계탕에서 가진 ‘포항시의회 역대 의장들이 본 28년 의회역사’ 관련 인터뷰에서 “지역 경기가 최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장은 “지역 출신 여․야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포항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 한 가지만 소개해 달라.


►‘의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정질문과 조례 제․개정에 주력했다.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발전을 기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중 특별히 기억되는 의정활동 중 한 가지가 전국여자장사씨름대회 포항유치였다.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가 포항에서 전국여자장사씨름대회를 개최했다. 4년간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장을 겸직 할 때였다.

우승상금을 대폭 인상했다. 사비로 일부 상금을 보탰다. 경기복도 몸매를 과시할 수 있도록 과감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그동안 스트레칭복을 입고 경기에 임했던 것과는 파격적이었다. 그 전에 보지 못했던 화려한 기술도 씨름판을 후끈 달구었다. 이를 계기로 여자씨름대회는 일취월장했다. 임수정이 해성처럼 나타나 9관왕을 했다. 이만기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퇴임 땐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로부터 황소트로피와 행운의 열쇠를 받았다.

전국중등축구대회도 포항에 유치했다. 100개 팀이 참가했다. 학부모까지 5천여 명이 포항을 찾았다.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

-가장 아쉬웠던 의정활동 한 가지도 들려 달라.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고향인 포항을 찾아 유세를 했다. 대통령이 된 뒤 포항시장 부부와 우리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을 했다. 그곳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그 때 포항발전을 위해 몇몇 대형 사업을 건의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의장 재임기간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고, 길게 느껴지기도 했다.

-길게 느껴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고심을 했다. 그것도 그렇지만 오랜 지기 탤런트 현석이 포항을 방문했다. 당시 칠포에 있던 지인이 “참 복 한 마리가 있다”며 방문을 요청했다. 현석이 부부와 우리 부부가 함께 그곳에서 복 요리를 먹고 의식을 잃었다. 현석은 3일 만에 깨어났고, 나는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45일 만에 의식을 찾았다.

딸이 작성한 병상 일기를 읽으며 다양한 위문객들에게 감사했다. 복 요리 후유증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포항시 발전과 시민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경기가 너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포항중앙상가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 5대 시장인 죽도시장 주 통로에도 빈 점포가 나타났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상인들은 작년보다 60~70%의 매출이 떨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포항뿐만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절망해서는 안 된다. ‘위기가 곧 기회’다. 이럴 때 일수록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각자 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시민 불편을 줄이고 지역경제를 살려야 할 것이다.

포항시장, 시의회 의장, 상공회의소 회장, 포항제철소장, 해병대 사령관의 모임을 되살려 정례화해야 할 것이다. 이 분들이 힘을 합치면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포항공단에는 수많은 기업들, 세계 최고 철강회사인 포항제철소(근로자 8천여 명), 해병대(외박외출, 대민봉사, 의장대 사열 등)가 얼어붙은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다.

포항야구장과 지역 10여개의 축구장을 활용한 전국단위 스포츠 대회도 유치하고, 호미곶 관광단지와 영일대해수욕장, 포항크루즈, 꿈틀로, 해산물이 풍성한 죽도시장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더 적극성을 띠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의료시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의과대학 유치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세계적인 포스텍과 한동대학교, 국내 최대 규모의 가속기연구소(세계 5번째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 세계 3번째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도 포항에 있다. 이들 기관들을 잘 활용한다면 ‘세계적인 포항발전 플랜’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 도의원 등 정치인들도 여․야를 초월해 포항 발전을 위해 포항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시민단체도 종교단체도 마찬가지다.

후배 시의원들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결산 심사와 함께 시정질문과 조례 제․개정에 비중을 둬야 한다. 시정질문 과정에서 시장으로부터 답변을 얻어내면 예산이 붙고 해당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기자는 무관의 제왕’이라고 했다. ‘관이 없는 왕’이라는 말이다. 특별히 언론을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소 소리가 나더라도 지역경제 살리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 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포항시민들을 위해 겸손하게 그렇게 해야 한다.

-‘마당발 인맥’이라 불렸다.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포항시청 이전 뒤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전 국무총리)이 포항시의회 의장실을 방문했다. 시장보다 의장을 먼저 찾아왔다. 그 때 박 전 회장은 “우리의 친구 최영만 의장”이라고 불렀다. 그로부터 2년 뒤 박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재산은 집 한 채 뿐이었다. 그는 평생을 검소하게 살았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 이만기 전 천하장사, 현석․유인촌․김용건․임채무 등 연예인 등과 국내외 지인들이 많다. 지역에도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왔다.

-퇴임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최근 근황은?

►책도 읽고 짬짬이 시간을 내어 운동도 하고 있다. 지인들도 만나고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여기까지 큰 과실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주변분들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부족하고 능력이 없다. 내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또 새삼 가족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4선 시의원을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이 고맙다. 이 기회에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양용주(2대 전반기), 진병수(2대 후반기), 박태식(3대 전반기), 임선순(3대 후반기), 공원식(4대 전․후반기), 박문하(5대 전반기), 최영만(5대 후반기), 이상구(6대 전반기), 이칠구(6대 후반기), 이칠구(7대 전반기), 문명호(7대 후반기), 서재원(8대 전반기 현 의장).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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