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기준 농도 250㎎/㎥
전 세계 5조개 이상 추정
2060년에는 4배 넘을 듯
대부분 육상에서 해양 유입
먹이사슬 통해 사람에게로
동해안 등 주민들 위험 노출

미세먼지에 이어 또 하나의 침묵의 살인자인 미세플라스틱이 심각한 환경공해로 다가서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 세계 해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이 5조개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나 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미세 플라스틱 발생 요인, 실태, 대응 방안 등을 설명한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개발원에 따르면 2007∼2013년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1천571개 지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은 최소 5조2천500억개에 이르며, 무게는 26만8천940t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태평양 기준 2016년 농도는 약 250㎎/㎥으로, 2030년에는 2배인 500㎎/㎥로 증가하고, 2060년에는 4배인 1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크로비즈(microbeads)로 불리기도 하는 미세플라스틱(Micro plastics)은 5㎜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입자를 말한다. 처음부터 미세한 크기로 만들어지기도 하며, 기존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되기도 한다. 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치약, 세정제, 스크럽제 등에 포함돼 사용됐으며, 그 입자가 작아 하수정화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 해양으로 유입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96.3%가 육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미세플라스틱은 바닷속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에게 되돌아온다. 평소 바다와 수산물을 자주 접하는 해양 인근 지자체 주민들이 미세플라스틱에 더욱 노출돼 있음도 물론이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미세 플라스틱 퇴치를 위해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5년 ‘마이크로비즈 청정해역 법안’을 통과시키며 물로 씻어내는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고, 스웨덴에서는 화장품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나라도 늦은 감은 있지만 2017년 7월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함유된 제품의 생산 및 수입과 2017년 7월 이전 제조된 마이크로비즈 함유 제품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이어 지난해 8월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했으며, 올해는 해양 미세 플라스틱 종합관리대책을 수립할 예정에 있다.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연규식 상임대표는 “플라스틱은 미국에서 1869년 개발돼 현재까지 인간의 기술력과 삶의 질을 한 단계 올렸다는 극찬을 받아오며 지난 150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인체 건강 및 바다 생태계 유지, 그리고 환경 보존 등까지 고려한 추가적인 대안들에 대한 토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에서 공존할 권리가 있는 생물들과 미래세대들을 위해 개개인부터 일회용 커피막대, 빨대, 비닐봉투 등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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