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 좁은 통로가 유일한 역사 출입로
거동 불편한 장애인·노약자 등 “이용 어렵다” 불만 쏟아져
운영 맡은 시설관리공단, 市에 상황 전달했지만 개선 안돼

포항역 공영유로주차장에서 포항역사로 통하는 진출입로. 가파르고 좁은 계단으로 지어져 교통약자가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준혁기자

포항KTX역사 공영주차장이 교통약자를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역 공영유료주차장은 KTX역 개통에 맞춰 포항시가 역사 인근 농지를 1만4천800㎡를 임차해 405면을 별도로 마련했으며, 현재는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역사 바로 옆에 위치한 코레일 부설주차장보다 거리는 멀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루 최대 요금 5천원, 코레일 부설주차장은 1만원)해 이용객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하지만 역사로 통하는 출입로는 가파른 계단으로 이뤄진 좁은 통로가 전부여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으로부터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 없는 공영주차장의 이러한 모습은 포항역사 건물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해진다.

장애 없는 생활환경시설(BF) 최우수등급 인증을 받은 ‘포항역사’는 음성자동안내설비, 고원식 횡단보도, 장애인 화장실 등을 갖춰 시각장애인은 물론 지체장애인까지 이용 가능하도록 지어졌다. 즉, 역사 건물은 훌륭하나 주차장에서 역사까지 이어지는 통로는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은 민원인들의 불만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담당부서에 수차례 해당 사항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용객들로부터 불편한 진출입로에 대한 개선 요구 민원이 많이 있었다”며 “공단은 운영만 하고 시설 조성 권한은 없어서, 이를 담당하는 포항시에 민원 사항을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

포항시 역시 포항역 공영주차장의 불편 사항은 잘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적극적으로 시설을 개선하기에는 애로점이 많은 상황이라는 점도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일단 장애인 등을 배려한 경사로 마련 등 시설 개선을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는 교통약자의 경우 코레일 부설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공영주차장이 농지를 빌려서 조성한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시가 예산을 투입해 시설 개선을 진행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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