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형 준

누가

하늘과 거의 뒤섞인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가

편안하게 등을 굽힌 채

빛이 거룻배처럼 삭아버린

모습을 보고 있는가

누가

고통의 미묘한

발자국 속에서

울다 가는가

빛은 생성과 긍정과 확장과 상승의 본질성을 가진다. 이 시에서 빛은 영혼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치유와 정화의 매체로 쓰이며 확장되어 뻗어나가는 빛처럼 새롭게 열리고, 열어가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펼쳐 보이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