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 이후 첫 30%대
새 지도부 기대감 등 반영된 듯
TK지역선 전주보다 10.4% ↓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성인 남녀 2천5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30.4%였다고 11일 밝혔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대를 회복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부산·경남·울산(PK)와 충청권, 경기·인천, 50대와 30대, 중도층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대구·경북(TK)과 서울, 20대와 60대 이상, 진보층에선 하락했다.

또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1%포인트 떨어진 37.2%를 기록했다. 한국당과의 격차는 6.8%로 줄어들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7%, 바른미래당 6.2%, 민주평화당 2.1%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한국당의 상승세는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에 대해 기대감이 상승하는 등 2·27 전당대회 효과가 이어진 결과”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결렬, 미세먼지 악화 등 한반도평화·민생·경제의 어려움 가중 등에 의한 반사 이익에 따른 효과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6.8%로 하락했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46.8%로 지난 1월 첫째주(긍정 46.4% vs 부정 48.2%) 이후 약 2개월 만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TK지역에서는 4.5%포인트 오른 34.2%를 기록했지만 부정평가 60.4%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국정 지지도 하락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결렬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에 이은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보도가 이어진 데다 미세먼지 등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K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0.4%포인트가 떨어진 40.8%로 나타났고, 민주당은 2.5%포인트 오른 24.2%를 기록했다. 한국당 지지율이 10% 이상 떨어졌지만 TK지역에선 여전히 한국당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TK는 한국당의 텃밭임이 입증된 셈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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