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동향 진단서 “투자·수출 등
회복 조짐 찾아보기 힘든 상황”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1일 발간한 ‘2019년 3월 KDI 경제동향’에서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경제동향 2월호에 이어 3월호에서도 수출과 투자의 부진을 우려한 것이다.

최근 민간 연구소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는 등 당분간 경기회복 조짐을 찾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현재 한국 경제는 여전히 경기 하강 국면에 위치해 있다”며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경기 회복 조짐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KDI에 따르면 1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하며 전월(-14.9%)에 비해 감소폭이 더 늘었다.

기계류 투자지수가 지난해 12월 21.5% 감소한 데 이어 1월에도 21.4% 감소했으며, 운송장비는 같은 기간 5.5% 증가에서 0.1% 감소했다. 한 달간 집행된 건설투자를 나타내는 건설기성액도 지난해 12월(-9.1%)보다 1월(-11.8%)의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수주(경상)도 주거건축과 토목 부문 수주가 줄어들면서 41.3% 감소했다. 주택인허가와 주택 착공도 감소세를 보여 건설수주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수출금액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1% 줄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수출액이 각각 24.8%, 14.3%, 14.0% 하락하며 전월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요 부진이 생산 등 다른 지표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1월 소비가 반짝 늘었으나 반도체와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둔화도 지속하는 것이다.

전산업 생산은 설 명절 영향으로 서비스업은 2.0% 증가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부진으로 광공업생산은 0.6% 증가에 그쳤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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