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기밀문서 등기 우편물로
“미세먼지 심해 휴업” 지시

현직 대통령을 사칭해 모든 학교에 단축수업과 휴업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우편물이 11일 대구시교육청으로 배달돼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이 우편물은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한 ‘1급 기밀문서’ 등기 우편물이란 내용으로 배달돼 담당직원의 확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강은희 교육감 사무실로 전달됐다.

이 우편물에는 “현재 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모든 학교에 대해 단축 수업과, 매우 심한 곳은 휴업을 시행하겠다”는 내용과 학교급별 단축 수업 시간이 적혀 있었다.

또 “인문계 고등학교나 야간수업을 듣는 대학들은 특히 밤에 미세먼지가 땅으로 내려앉기 때문에 더욱더 미세먼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3월 초부터 10월 말까는 인문계 고등학교와 야간에 수업을 듣는 대학생은 수업을 단축해 일찍 하교시켜달라”는 등의 내용도 있었다.

심지어, “매주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흡연을 금지하고, 흡연 학생은 삼청교육대로 보내 재교육을 한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우편물의 내용과 허술한 인쇄상태 등을 고려해 허위문서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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