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100선에 연속 2회 선정 ‘인기 짱’
지진 이후 다시 ‘활기’… 풍성한 볼거리 ‘탄성’
포항운하 운항 5년간 80만 관광객 돌파 ‘눈앞’

물살을 가르며 포항운하를 운항하는 관광유람선들.
물살을 가르며 포항운하를 운항하는 관광유람선들.

관광유람선 포항크루즈의 포항운하 운항이 5주년을 맞았다.
포항크루즈는 2014년 3월 1일 첫 운항을 시작한 이래 2019년 2월 말까지 5년 간 이용객 78만7천907명을 유치했다. 이는 포항시 인구 50만9천477명(2019년 2월 기준)보다 28만 명가량 많다.

포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던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포항지진이 발생한 뒤 그달의 포항크루즈 이용객 수는 전달인 10월 1만8천14명의 3배 수준으로 줄었고, 다음 달인 12월에는 1천 명이 더 감소했다. 지난해의 이용객 수는 평년의 62~100%로 줄었으나 올해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2월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2017년 같은 기간의 1만7천60명의 80%선인 1만3천721명의 관광객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황병한 포항크루즈 대표는 “다양한 이벤트와 이용객 편의제공, 적극적인 홍보 등을 통해 올해 이용객 수를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운항코스는 운하선착장에서 국내 최초로 도심지역에 수로를 뚫은 포항운하~동빈 내항~영일만~송도해수욕장~형산강 하구를 거쳐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40분 거리다.

이 코스는 다양한 스틸 아트작품, 산책로 풍경, 이색교량, 동해안 최대시장인 죽도시장, 퇴역한 포항함(초계함), 요트 계류장, 어선들의 정박지 동빈 내항, 배를 만드는 조선소, 갈매기 떼, 최복호의 노래로 더 유명세를 탄 영일만,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한 포스코, 우리나라 지도 호랑이 꼬리부분의 호미곶,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형산강 하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 운항시간 40분이 금세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이용객들은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타 볼 것을 권유하고 싶은 관광유람선, 절대 후회하지 않은 유람코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포항 운하는 ‘2017년~2018년’에 이어 ‘2019~2020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연속 선정될 정도로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포항형산강 하구에 위치한 포항운하관.
포항형산강 하구에 위치한 포항운하관.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탄 뒤 운하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운하관 홍보관엔 포항역사 한눈에

이용객들이 북적이는 주말과 휴일을 피해 8일 오후 3시30분 포스코와 마주한 형산강 하구 둔치에 위치한 포항운하관을 찾았다.
4층 규모의 포항운하관은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원형기둥’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하늘도시’로 형상화한 작품과 ‘토르의 망치’ 등 4개의 트릭아트 작품이 푸른 하늘 위에 놓인 ‘하늘다리’를 건너 포항운하관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만들어 놓아 현실처럼 착각이 들 정도였다.

매표소에서 승선권을 구입한 뒤 ‘하늘다리’를 건너 포항운하관에 들렸다.
운하관은 지하 주차장, 1층(홍수 대비 빈 공간) 앞마당 크루즈 선착장, 매표소, 2층 크루즈 사무실, 3층 홍보관, 카페테리아, 4층 전망대, 편의점으로 꾸며져 있었다.
전망대에서 포스코와 포항시가지를 조망한 뒤 포항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을 샅샅이 훑었다. 상도, 하도, 분도, 죽도, 해도 등 다섯 개의 섬으로 이뤄진 포항의 옛 모습(1872년 지도)과 1972년 11월 1일 포항제철건설 시찰에 나선 박정희 당시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박 전 대통령은 포항제철 건설 지휘를 위해 무려 13번이나 포항을 찾았다고 기록돼 있었다.

▢ 관광객들 “비용·시간 아깝지 않아” 승선 권유

오후 3시50분 승선시간에 맞춰 선착장에 도착했다.
평일인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승선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60대로 보이는 일행 6명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다.
그중 한명인 이복근씨가 “고교 동창들과 경기도 부천에서 포항쿠르즈 타러 왔다”며 “크루즈를 타니 비용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그중 한 여성은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고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니 40분의 유람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웠다”고 했다.

운하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관광객들.
갈메기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워 하는 관광객들.

▢ 11인승 아쿠아파티오 타고 출항

승선정원 11인승의 빨간색 아쿠아파티오에 올랐다.
유람선에는 연인, 부부 등 11명이 타자 정확히 오후 4시에 출항했다.
유람선은 곧장 포항운하로 진입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캥거루와 고슴도치, 다람쥐, 토끼, 고양이, 돼지, 햄스터, 프레리도그 등 각종 애완용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체험할 수 있는 카페 ‘라미닥’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그곳에서 아이와 함께 동물들을 안고 먹이를 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아파트와 미술심리상담소의 벽면에 그린 ‘목화 꽃’과 ‘그림마녀’ 등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 포항운하 개통사연 숙연

꽃미남으로 불리는 최영진 선장이 들려준 포항운하의 개통 배경과 얽힌 이야기는 이랬다.
1968년 포항제철소가 건립되면서 홍수예방을 위해 형산강 둑을 만들게 됐다. 1974년에는 부족한 택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구획정리사업 과정에서 부득이 동빈 내항에서 형산강으로 흐르는 1.3km의 물길을 막았다.
막은 물길은 택지로 조성됐고, 그곳에 가옥이 들어섰다.
동빈 내항의 물길이 형산강으로 흐르지 못하자 동빈 내항의 오염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일대는 악취로 진동을 했다. 오염해역 준설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다시 동빈 내항과 형산강 간의 물길을 만드는 포항운하 건설만이 답이었다.
2013년 11월 40년간 막혔던 물이 동빈 내항으로 첫 통수가 되면서 ‘운하도시’라는 새로운 포항의 역사가 탄생했다.
이 공사는 2012년 5월 착공, 2014년 2월 준공했다. 1천6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삶의 터전을 내 준 827가구 2천225명의 이주민들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돼

최 선장의 이야기를 듣던 동안 언젠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허화평 후보의 공약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당시 허 후보는 수백가구의 건물을 철거하고 동빈 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물길을 복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잡는 공약’이라고 언론을 통해 비판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여론이 그랬다. 몇 년 뒤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태준 후보(전 포스코 회장)가 똑같은 공약을 했다. 허화평 전 의원의 참모들이 박 후보를 설득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그 때도 ‘뜬 구름 잡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던 적이 있어 또 다시 웃음이 나왔다.

이후 민선 4기 박승호 포항시장이 동빈 내항 복원을 ‘공약 1호’로 내걸었다.
그 공약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포항 고향)이 청계천 복원에 성공한 뒤 그 여세를 몰아 대통령에 당선되자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박승호 시장의 열정과 시민들의 관심이 그 공약(비전)을 현실로 만들었구나 하는 마음에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꿈이 되지만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글귀가 떠올라 새삼 감사와 행복감이 밀려왔다.

▢ ‘탈랑교’ ‘말랑교’ ‘우짤랑교’ 다리 이름에 웃음꽃

최 선장은 포항운하 건설과 관련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포항운하가 건설되면서 송도가 다시 섬으로 변했다고 했다.
그래서 3개의 다리를 건립했는데, 앞에 보이는 다리가 ‘탈랑교’이고 이어 보이는 다리가 ‘말랑교’, 그 뒤로 보이는 다리가 ‘우짤랑교’라고 하자 선내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 “저 장사는 5년째 역기를 내려놓지 않네”

유람선은 ‘탈랑교’를 지나 천천히 전진했다. 운하 양쪽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었고, 그늘 막 아래에는 장기를 두는 20여명의 어르신들의 모습이 한가롭게 보였다. 운하 반대쪽 산책로에는 우람한 체격의 장사가 역기를 들고 있었다. 이 역기를 보던 한 관광객이 “저 장사는 5년째 역기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고 말해 선내에는 다시 폭소가 터져 나왔다. 그 장사는 스틸(쇠)로 만든 조형물이었다.

‘핸들’ ‘행복한 꽃다발’ ‘내 손 안에 있소이다’ ‘물결’ 등 스틸 아트작품은 운하 따라 산책로 군데군데 설치돼 있었다.
수상무대와 모이를 쫓는 비둘기들, 스마트작은도서관, 공원, 정자 등도 스쳐 지나갔다.

산책로 따라 걷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운하 앞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 때 최 선장은 “밤 7, 8시, 9시엔 포스코 일대에서 LED쇼가 펼쳐진다”며 “야간운항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 운하 주변 개발 착착… 일본엔 연중 관광객 ‘북적’

운하 양쪽 주변에 넓은 공터가 눈앞에 다가왔다.
최 선장은 “저 공터에 호텔도 들어서고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선다”고 했다.
한 관광객은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 21지구’에 가면 1년 내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고 했다. 이 관광객은 “예전의 그곳은 부두와 조선소가 들어선 항구에 불과했지만, 1980년대부터 개발이 이뤄져 랜드마크타워, 퀸즈스퀘어, 빨간 벽돌창고, 유명 호텔들이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 “포항운하, 런던 템스강 관광보다 낫네”

50대 부부는 “유람선을 타고 런던 템스강을 관광할 때가 떠오른다”며 “도심 통과 등 지리적인 요건을 갖춘 포항운하가 더 개발되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부부는 “21세기의 최고의 산업은 굴뚝 없는 관광산업”이라고 했다.

한 관광객이 갈매기 떼에 새우깡을 던지자 수백 마리의 갈매기 떼가 유람선을 둘러쌌다. 관광객들은 갈매기 떼에 새우깡을 주며 기념촬영하기에 바빴다. 갈매기들은 눈앞에서 새우깡을 달라고 울어댔다.

▢ “갈매기 먹이 주기, 일본서 보다 더 재밌어”

언젠가 유람선을 타고 일본 나가지마섬으로 가며 갈매기 떼에 새우과자를 준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보다 훨씬 많은 갈매기들이 얼굴가까이 다가옴을 보고 신기했다.
유람선 천장에 앉은 갈매기도 있었다. “갈매기 발을 만져 보라”는 최 선장의 말에 갈매기 발을 만지는 재미도 쏠쏠했다.

▢ 1.3km 운하 통과하니 바다냄새 물씬

최 선장이 “여기까지 1.3km 포항운하를 통과했다”고 하자마자 왼쪽으로 동해안 최대시장인 죽도시장이 위용을 드러냈다.
4대의 관광버스가 도로가에 주차돼 있었고, 포항수협 어판장과 수산물을 흥정하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동빈 내항이 시작된 이곳엔 바다냄새가 물씬 풍겼다. 한층 기분이 상쾌했다. 포항운하가 조성되기 전 이곳은 바닷물길이 갇혀 악취로 진동했다.

한 폭의 수채와 같은 동빈 내항.
한 폭의 수채와 같은 동빈 내항.

▢ “동빈 내항은 한 폭의 수채와 같아”

영일만으로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자 오징어잡이 배 등 200여척의 어선들이 정박해 있었다. 어민들이 분주하게 어구들을 손질하고 있었다. 흡사 한 폭의 수채화와도 같았다.

오른쪽에는 포항시민의 허파 역할을 했던 송도 송림 숲과 1천200t급 초계함인 ‘포항함’, 요트계류장이 보였고, 그 옆으로는 유조선 등 각종 선박들이 수리를 하기해 쉬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왼쪽으로 포항함이 보인다.
왼쪽으로 포항함이 보인다.

한 관광객은 “저 초계함은 2010년 3월 백령도 근처에서 침몰한 천안함과 같은 제원”이라며 “30년간 조국의 영해 수호의 임무를 마치고 명예롭게 퇴역한 뒤 전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없다”며 승선체험해 볼 것을 권유했다.

왼쪽으로 채움병원이 스쳐지나갔다. 입가에서 “아~”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언젠가 한 교회가 저 건물을 팔고 양덕동으로 이전하기 전에 저 곳에서 ‘영적 갈릴리’ ‘영적 르네상스’를 꿈꾸며 기도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리움과 아쉬움이 교차됐다.

▢ 영일만 진입하니 ‘영일만 친구’ 노래가 절로

유람선은 동빈 내항을 벗어나 영일만으로 진입했다.
누군가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를 흥얼거렸다.
파도가 쳤고, 배가 크게 흔들렸다.

저 멀리 포항여객터미널이 보인다. 포항~울릉 간 여객선이 정박하고 있다.
저 멀리 포항여객터미널이 보인다. 포항~울릉 간 여객선이 정박하고 있다.

▢ 지도 호랑이 꼬리 부분 ‘호미곶’도 한눈에

저 멀리 포항여객선터미널이 보였다. 그 앞에는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대형 여객선이 닻을 내리고 있었다. 그 위쪽 방파제 끝에는 연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빨간 등대’가 서 있었다. 등대 뒤로는 영일대해수욕장, 환호공원, 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바닷길과 우리나라 지도의 호랑이 꼬리부분의 호미곶(옛 장기곶)도 눈에 들어왔다.

▢ “송도해수역장 보니 초교 때 수확여행 떠올라”

오른쪽으로는 송도해수역장에 눈앞에 펼쳐졌다.
초등학생 수학여행 때 경주에 왔다가 이곳에 들러 해수욕을 즐긴 기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당시 송도해수역장은 깊이가 얕고 백사장이 넓어 국내 최고 해수욕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인근에 포스코가 조성된 뒤 대부분의 백사장이 파도에 실려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백사장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송도해수역장 인근에는 잘 지어진 포항수협 송도활어회센터도 보였다.

▢ “1.8km 해상케이블카 오는 6월 착공”

최 선장은 “500억 원을 들여 환호해맞이 전망대와 포항여객선터미널를 잇는 길이 1.8km, 해상높이 100m의 해상케이블카가 오는 6월 착공해 2020년 상반기 준공되고, 포항 동빈 내항을 가로지르는 길이 835m, 폭 16.5m인 4차로 동빈대교(가칭)가 올해 착공해 2024년 완공되면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포스코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꺼지지 않는 포스코 고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포스코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꺼지지 않는 포스코 고로.

▢ “한국 산업화 이끈 포항제철소 보니 가슴 벅차”

유람선은 방향을 꺾어 형산강 하류로 향했다.
1973년 완공 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포항제철소가 위용을 드러냈다.
저 용광로의 불이 꺼지면 한국경제가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멀리 포항과 구룡포를 잇는 형산강 다리가 보이고 있다.
멀리 포항과 구룡포를 잇는 형산강 다리가 보이고 있다.

유람선은 형산강 하구를 따라 이동했다. 파도가 그치고,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왔다. 저 멀리에 포항과 구룡포를 잇는 형산강 다리와 궤도공영(철도 관제소) 타워가 한 눈에 들어왔다.
낚싯배들이 형산강 계류장으로 속속 입항하고 있었다. 유람선도 어느새 포항운항 계류장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은 “너무 재미있었다.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고 선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 “도심 가로 지른 국내 최초 운하가 인상적”

서울에서 왔다는 50대 김정우·김복란씨는 “정박하고 있는 수백 척의 어선, 도심을 가로지른 운하, 산책로의 스틸 아트작품, 유머러스한 선장의 설명 등이 최고의 관광으로 만들었다”고 만족했다.

포항운하관 앞 계류장으로 향하고 있다.
포항운하관 앞 계류장으로 향하고 있다.

▢ “선상서 갈매기와의 교감이 제일 재미있어”

대구에서 온 김성우(30대)·박미현(20대)씨는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며 교감할 때가 가장 즐거웠다”고 했고, 울산에서 왔다는 30대 김현미씨는 “네덜란드 수상여행보다 더 즐거웠다”며 “세계 최고 철강업체 포스코의 용광로를 눈앞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크루즈는 46인승 연오랑호, 57인승 세오녀호, 11인승 아쿠아파티오 4척, 곤돌리아 2척을 포함해 총 8척이 있다.
평일에는 200~300명, 주말엔 1천여 명의 관광객이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즐기고 있으며, 지난 3.1절 연휴 땐 3천여 명이 찾았다.

한편 지역 기업인들이 출연해 사회적기업으로 설립한 포항크루즈는 해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운영수익의 상당부분을 포항시장학회에 기탁하고 있으며, 불우이웃돕기에도 적극적이다. 취약계층 무료탑승 행사 등 지역사회 환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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