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서
내일 오후 2시·7시 2회 무료공연
여성독립운동가 일대기 재조명

창작오페라 ‘김락’ 공연 장면. /안동시 제공
[안동] 3.1운동 10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김락’ 공연이 9일 오후 2시, 7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창작오페라 ‘김락’은 3대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자 스스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았던 여주인공 김락(1862∼1929)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된 김락은 1895년 시아버지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한일합병이 되자 시아버지는 나라를 빼앗긴 것에 분개해 24일 단식 끝에 순국하고, 그 후 김락의 남편과 두 아들도 독립운동을 이어나가다 사망하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3·1만세운동 당시 57세였던 김락은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붙잡혔고, 잔혹한 고문으로 두 눈을 잃는 참극을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경북도가 제작한 창작오페라 ‘김락’은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된 이후 2016년 영호남 문화교류 사업으로 광주·대구에서 공연돼 큰 호평을 받으며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2017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예술제사업에 선정돼 3일간 공연을 성대하게 펼치기도 했다.

특히 서울 KBS홀에서 열린 공연은 예술적·사회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비치되는 쾌거를 거뒀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도 선정됐다. 총 4막으로 구성된 작품은 제1막과 2막은 진성이씨 종가댁의 안주인인 김 선생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그에 따르는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과 4막에서는 그들의 흘린 피 덕분에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

창작오페라 ‘김락’은 로얄오페라단 황해숙 단장을 비롯해 이영기가 총감독, 김희영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지휘는 임병욱, 연출은 이상민이 맡았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이 나서고 다나까역에는 테너 이광순·강봉수가 더블캐스팅 됐다.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윤혁진,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김대엽, 장흥댁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변경민, 요시꼬역에는 소프라노 김은정 등이 출연한다.

한편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로얄오페라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7세 이상 관람연령에 전석 무료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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