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서 6년 만에 내놓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신입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가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성공은 ‘흙수저 신화’로 불렸다. 그 명성 덕에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6년 만에 내놓은 ‘직속 후배’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는 탄생 배경이 ‘금수저’라 할 만하다.

방탄소년단을 등에 업은 이들은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데뷔와 동시에 세계적인주목을 받았다.

지난 4일 발표한 데뷔 앨범 ‘꿈의 장: 스타’(STAR)는 미국,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홍콩 등 세계 44개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CROWN) 뮤직비디오도 올해 데뷔한 신인 가운데 최단기간인 13시간 만에 1천만뷰를 달성했다.

5인조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19, 연준 20, 범규 18, 태현 17, 휴닝카이 17)는 5일 오후 2시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큰 관심 속에 데뷔하는 소감을 밝혔다.

“데뷔만으로도 떨리고 실감이 안 나는데, 좋은 성적을 받아 깜짝 놀랐죠. 조금은 과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이 응원해줘 꿈만 같고, 선배님들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범규, 태현, 수빈)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라는 뜻.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의 ‘소년미’를 앞세워 힙합 기반 음악에 ‘칼 군무’를 장착한 방탄소년단 컬러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공통점이 있다면 방탄소년단이 또래가 공감할 학교 3부작으로 첫발을 떼고서 청춘 시리즈를 거쳐 ‘러브 유어셀프’에 도달하는 성장형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듯이, 이들도 또래에 흡수될 메시지로 첫선을 보였다는 점이다.

신스팝 장르인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는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성장통을 ‘뿔’에 빗댄 노래다.

‘머리에 뿔이 솟아’, ‘심장은 대혼란’ 등 사춘기에 겪는 불안정한 심리가 치유되도록 ‘외로움 멈춰라 마수리 수리’, ‘괴로움 멈춰라 마수리 수리’란 귀여운 노랫말로 응원한다.

리더 수빈은 “데뷔 앨범은 소년 이야기”라며 “사춘기 시절 혼자 아무것도 할 수없을 것 같지만, 또래를 만나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나와 다르면서도 닮은 친구를 만난 설렘과 기쁨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방시혁 프로듀서는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연습이 자신감의 기본이라고 하셨죠. ‘연습은 열심히, 무대에선 자유롭게’. 무대에 서면 연습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거라고요. 선배님들께도 처음에 이런 조언을하셨대요. 또 항상 팀워크에 대해 말씀하셨죠. 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라고 하셨어요.”(수빈, 휴닝카이)목표는 올해 데뷔한 여느 그룹과 다르지 않았다.

수빈은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라며 “평생 한 번 받는 상이니 욕심이 난다. 쟁쟁한 신인들이 많이 나와서 열심히 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은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러자 태현은 “빅히트 가수는 앨범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듣고 자랐다”며 “한곡이 아닌 앨범으로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