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제외한 전역에 주의보 발령
당분간 비 예보 없어장기화 우려

전국이 최악의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도 숨통을 틀어막는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 미세먼지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기상청의 전망까지 나오면서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울릉을 제외한 경북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구미, 안동, 김천 등 12개 시·군이 포함된 서부권역은 오전 8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80㎍/㎥로 기록됐다. 또한, 서부권역은 미세먼지(PM 10) 주의보도 발령됐다. 아울러 같은 날 오전 11시 동부권역인 포항, 경산, 경주 등 10개 시·군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83㎍/㎥에 달해 주의보가 추가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75㎍/㎥ 이상, 경보는 15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내려진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까지 바로 침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도 인체에 악영향을 더 준다.

이에 도는 실외활동과 불필요한 자동차 운행 자제, 미세먼지 배출 업소와 공사장 조업시간 단축을 권고했다.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에는 바람이 불면서 농도가 다소 낮아지겠지만, 그 이후에는 당분간 미세먼지를 씻어낼 비나 날려버릴 바람 예보가 없어 숨 막히는 나날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6일 경기·강원·경남·제주 일부 지역, 7일 경북·강원 일부 지역, 10일 제주에 비가 올 전망이지만 미세먼지를 씻어내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기상청은 10일 비 예보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10일 제주에만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지만, 강수 영역이 내륙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8일부터 15일까지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바람은 다시 약해져 먼지가 한반도에 축적될 수도 있다”면서 “10일 제주지역에 예보된 비가 저기압 이동 경로에 따라 북쪽으로 강수 구역이 넓어질 수도 있으나, 이 비가 전국적으로 영향을 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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