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단체장의 ‘우리 고장은 지금’

김충섭김천시장
김충섭김천시장

1949년 8월 14일, 김천읍이 김천부로 승격했고, 그 다음날 8월 15일 시제(市制) 시행에 따라 시로 개칭된 김천시가 올해로 시승격 70주년을 맞이했다.

여기서 잠시 김천의 역사를 설명하자면 김천은 삼한시대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유역을 기반으로 감문국, 주조마국, 문무국, 배산국, 어모국 등의 소국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중 감문국은 고대국가로의 도약을 꾀했으나 서기 231년 신라의 전신인 사로국에 점령돼 신라의 역사 속으로 편입됐다. 그후 고려에 이르기까지 김천은 영남 내륙의 전략적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조선시대 감천 주변은 시장(市場)이 열리고 상업이 발달했다. 특히 낙동강을 통한 영남 내륙으로의 접근로인 감천(甘泉) 수로가 적극 활용되면서 감호동 감천 변에 전국 규모의 시장이 들어섰다. 또 김천은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의 경계에 위치해 3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도로(道路)와 역(驛), 시장(市場)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다. 역참제도의 정비와 함께 고려 전기에 세워진 김천역은 조선 초기 경상도 최대 규모의 도찰방역(道察訪驛)으로 발전해 22개의 속 역을 거느린 큰 역으로 성장했다. 김천역은 전국의 문물 집산지가 됐고 이것은 주변의 시장 번성으로 이어져 조선 후기 김천장은 삼도장(三道場)으로 불리며 대구, 개성, 평양, 전주와 함께 전국 5대 시장의 하나로 번성했다.

1905년 경부선, 1923년 경북선이 개통하면서 김천은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서 입지적 장점이 더욱 강화됐다. 해방 이후에도 교통요충지로 사람이 모여들었던 김천은 1949년 경북의 다른 도시들보다 빨리 시로 승격했지만, 이듬해 6·25전쟁으로 시가지의 90%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전쟁의 상흔을 이겨 내고 농업경제 기반사회에서 김천은 영남의 중추도시로 발전해 1960년대 중반 인구 21만3천명의 큰 도시로 발전했다. 하지만 김천은 1970년대 중반이후 산업화와 도시화에 뒤처져 수십년 동안 침체와 정체된 도시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도시발전의 침체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김천 1차(1990)·2차(1993) 공단조성 등의 노력이 다방면으로 이뤄졌다. 1995년 김천시와 금릉군이 도농복합시로 통합되고, 민선자치시대가 개막하면서 김천은 지역발전의 신기원을 맞이했다. 그리고 미래 100년 발전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투자기업 만족도 전국1위, 주민행복도 전국 5위로 평가받을 만큼 기업하기 좋은도시,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시로 변모했다. 조경대상을 3번이나 수상한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도농복합도시로서 안락한 전원생활과 편리한 도시생활을 동시에 누리는 도시가 거듭났다.

도민체육대회(2000), 전국체육대회(2006), 전국소년체육대회 및 전국장애인체육대회(2007)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전국 최고의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해 스포츠의 메카도시로 부상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지난해에는 대규모 대회 63개 대회를 개최하면서, 연인원 32만명 방문, 32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KTX 김천(구미)역 준공·개통, 일반산업단지-1단계·2단계, 부항댐, 혁신도시 등 지역발전을 이끌어갈 대형프로젝트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수도산자연휴양림, 부항댐오토캠핑장, 전국최장의 출렁다리, 짚와이어와 스카이워크, 친환경생태공원, 무흘구곡 경관가도, 김천물소리생태숲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해 1박2일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었다. 뿐만아니라 삼애원 계분공장 이전, 양로주택건립 등 삼애원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고,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 건설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도3호선(김천∼상주)과 국도4호선(김천∼칠곡) 확장, 양천∼농소∼율곡(혁신도시)∼어모 구간 국도대체우회도로 개통, 다수∼삼락간 도로개설 등 시가지 주요 간선도로망이 확충됐고, 시청삼거리∼혁신도시를 연결한는 신설도로도 추진중에 있다.

시승격 70주년을 맞이한 김천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국토중심의 신성장 거점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천시는 시승격 70주년을 맞아 김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담은 기념사업 추진으로 김천의 위상을 높이고, 시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회성에 그치는 거창한 기념사업들은 지양하고, 시민의 날, 시민체전 등 기존에 추진해 오던 행사를 70주년 기념에 맞게 새롭게 바꿔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 토크(talk), 학술 세미나, 정책 토론회 등을 개최해 시민과 화합을 도모하고, 드론축구대회 등 4차산업 혁명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사업도 추진한다. 청소년 공연페스티벌과 혁신도시 달빛기행, BOOK적 BOOK적 한마당 축제 등 작지만 내실 있는 문화예술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김천은 시승격 70주년과 민선7기 출범으로 그동안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던 행태들을 개선하기 위한 ‘Happy Together 김천’운동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시민의식 변화 프로젝트인 ‘Happy Together 김천’은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친절·질서·청결 문화운동으로 과거 구시대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발상과 사고,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획일적이고 무사 안일한 행태와 잘못된 의식을 과감히 개선하는 것이다. 관주도의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체계적인 추진과정을 통해 전 시민이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이제 김천은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만들어가는 미래 지향적인 첨단도시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