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꿈꾸는 포항 꿈나무 형제
형 김찬, 성남 FC U18 최종 합격
동생 김환, 차범근 축구상 수상

지난 1일 포항시 남구의 한 카페에서 프로축구선수를 꿈꾸는 ‘찬환형제’를 만났다. 형 김 찬(왼쪽) 학생은 성남FC U18 공개테스트에서 합격했고, 동생 김 환 학생은 제31회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다. /이바름기자
“포항스틸야드에서 성남과 포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꼭 만나자!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

형제가 나란히 프로축구선수를 꿈꾼다. 여느 친구들처럼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를 선망하고, 기성용과 같은 걸출한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 지난 1일 포항시 남구의 한 카페에서 김 찬(17), 김 환(14) 학생을 만났다.

형인 김 찬 학생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성남FC U18 공개테스트에서 최종 1인에 합격했다. 90여 명 동급생들과의 경쟁에서 자신의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성남시에 있는 풍생고등학교에 입학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김 찬 학생은 “레알마드리드의 ‘라파엘 바란(Raphael Varane)’과 같은 수비수를 꿈꾼다”며 “스피드와 헤딩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중학교 1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김 찬 학생은 조기교육을 받은 다른 영재들을 뛰어넘기 위해 이른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훈련에만 매진했다. 1년 365일동안 눈·비를 가리지 않았다. 부모님의 만류에는 오히려 더욱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설득했다. 단순히 축구를 좋아했던 어린 10대 소년에게 축구는 그렇게 삶의 일부이자 전부가 됐고, 지금은 프로선수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생인 김 환 학생은 현재 포항제철중학교 1학년이다. 지난달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31회 차범근 축구상(미드필더 부분)을 받은 인재다. 프로의 꿈을 꾸기 시작한 건, 다름 아닌 유소년 축구 명문인 포항스틸러스 U-12팀 백기태 감독의 길거리캐스팅에서부터 시작했다.

몇 년 전 포항제철서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 환 학생은 그날따라 바로 옆인 포항제철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고 있었고, 때마침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 나서는 포항스틸러스 U-12팀 백기태 감독의 눈에 띄었다. 재능을 알아본 백 감독의 “축구할 마음이 있니”라고 건넨 단 한 마디가 김 환 학생을 움직였다. 김 환 학생은 “그날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축구는 여전히 재밌다. 나중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축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3살 터울인 ‘찬환형제’는 먼 훗날 고향인 포항스틸야드에서 각자 성남FC와 포항스틸러스의 주전 선수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형은 형의 자리에서, 동생은 동생의 자리에서 프로축구선수를 위해 오늘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