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장선거 지역 격전지를 가다 <경산시>

경산지역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경산농업협동조합과 진량농업협동조합, 경산시산림조합이다.

경산농업협동조합장선거와 진량농업협동조합장선거는 다선의 조합장에 신인이 도전해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로, 경산시산림조합장선거는 경산시 산림과장 출신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재기,김외호
이재기,김외호

경산농협조합장
골리앗과 다윗 대결 ‘흥미진진’

경산농업협동조합장선거는 무난하게 5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던 이재기(78) 후보에 경산농업협동조합 등에서 전무경력을 쌓은 김외호(66)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재기 후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산지사장 출신으로 4선의 안정된 조합운영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마지막 한 번 더’로 조합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지만, 고령의 나이에다 농민이 중심이 되는 농협이 아닌 금융 중심의 농협운영, 조합원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러한 소통의 단점은 취재를 요청하는 기자와의 만남도 거절하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청렴 도민감사관으로 활동하는 김외호 후보는 “농협은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하며 농민을 섬기고 이익을 대변해야 하고 조합원이 자유롭게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소통의 농협을 만들고 싶다”며 상대 후보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또 “금융 중심의 농협은 농민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어 농민조합원이 이용할 수 있는 조합, 즉 농자재백화점을 운영해 농사용 자재를 쉽게 공급하는 조합, 농산물의 유통활성화로 조합원과 지역민이 함께 이익을 얻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는 조합으로 경산농협이 변해야 한다”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박태준,이동욱
박태준,이동욱

진량농협조합장
22년 장기집권 vs 새로운 변화

진량농업협동조합장선거는 경산시 새마을회장인 이동욱(58) 후보가 6선에 도전하는 박태준(66) 후보를 누를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이동욱 후보는 “고인 물은 썩고 움직이지 않으면 병든다”며 “진량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지만 한 사람에 의해 22년간 농협이 좌지우지돼 조합장을 위해 농협이 존재했다”며 “장기집권에서 벗어나 개인이 아닌 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조합원을 최우선 순위에 △공개채용 △재선(8년)만 △경제사업 확대를 공약으로 내 걸고 새로운 진량농협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유통사업 활성화로 복숭아 등이 제값을 받는 경제사업의 완성과 영농작업을 안심하고 할 수 있는 농자재백화점 운영도 공약했다.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로 진량농협을 22년간 이끌어 온 박태준 후보는 장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 후보의 22년 임기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행동으로 굳어지고 있고, 이러한 권위의식은 소통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박 후보도 기자의 취재를 거절해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조합장선거의 단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용환,석상호
이용환,석상호

산림조합장
시청 산림과장 출신 ‘맞대결’

경산시산림조합장선거는 같은 결과(적자경영)를 두고 후보자 간의 견해가 다르다.

40여 년의 공직생활로 산림행정과 산림기술 전문가로 자처하는 현 조합장인 이용환(66) 후보는 “2016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조합경영의 불합리성을 개선해 이제부터 조합원에게는 이익을, 시민에게는 도움을 주는 부자 산림조합”을 약속하고 있다.

공약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림조합의 청사이전 △전국 최초의 종합임산물공판장 운영 △수신액 3천억 달성 △청년 일자리창출을 위한 산림산업 개발 △산림휴양시설 유치 △조합원과 산주에게 이익 제공 등을 내 걸었다.

이용환 후보의 뒤를 이어 경산시 산림과장으로 재직한 석상호(63) 후보는 “조합원에게 출자배당을 하지 못한 적자경영의 조합이 경산산림조합이다”며 “조합원에게 출자배당이 되는 조합을 위해 혁신적인 사업발굴과 사업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흑자경영을 통해 청사를 이전하는 자금을 확보하고 조합경영의 투명성과 조합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이외에도 전국 146개 산림조합과 연계한 명품 경산대추 판매장 개설과 산림휴양시설 설치 등을 공약으로 발표하고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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