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 유닛 ‘저스투’
메인보컬 JB·메인댄서 유겸
첫 미니앨범 ‘포커스’ 공개

갓세븐 새 유닛 ‘저스투’.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원래 73㎏ 정도였는데 68㎏까지 뺐어요. 앞으로 65㎏까지 빼보려고요. 이번 노래를 부를 땐 날카롭게 보여야 하는데, 제가 볼살이 생기면 순수해 보이거든요. 하하.”(JB)

다국적 보이그룹 갓세븐은 지난해 17개 도시 월드투어를 통해 해외 인기를 확인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3월과 9월 잇달아 앨범을 내 가온차트로부터 각각 플래티넘 인증을 받아 탄탄한 팬덤을 입증했다.

이처럼 차곡차곡 성과를 내면서도 음악적 갈증에 시달린 걸까, 리더 JB(본명 임재범·25)와 막내 유겸(김유겸·22)이 새 유닛(소그룹) ‘저스투’(Jus2) 결성하고 대중 앞에 섰다.

두 사람은 4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음악적 변신을 집약한 첫 미니앨범 ‘포커스’(FOCUS)를 공개했다.

JB는 평소 눈웃음이 예쁘기로 유명하고, 유겸은 순둥순둥한 인상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친근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갓세븐의 파워풀한 콘셉트에 가려졌던 존재감과 예민한 감성을 오롯이 드러났다.

“갓세븐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갓세븐에선 고음 파트를 담당하는데, 높은음을 낼 때면 음색이 쨍하고 단단한 느낌이거든요. 최대한 좋은 톤을 찾아서 보여드린 거지만, 제가 선호하는 톤은 아니었어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건 중저음 톤이에요. 이번 유닛에선 제가 원하던 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재범이에게 이런 음색이 있었나?’라는 말씀을 듣고 싶어요.”(JB)

“갓세븐의 타이틀곡 중에 미니멀한 느낌의 곡은 없었어요. 그런 느낌을 노래,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표현하고 싶었어요. 본격적으로 컴백 앞두고는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준비했죠. 전 평소 트랩 힙합, PB R&B를 유독 많이 듣는데 그게 이번 작품에도 녹아있을 것 같아요.”(유겸)

유닛명 ‘저스투’는 ‘JUST’와 ‘TWO’를 합친 말이다. 최고의 보컬리스트 JB와 최고의 춤꾼 유겸이 만나 완벽한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뜻을 담았다. 월드투어 때 유닛 결성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곡 작업에 들어갔다. 갓세븐 멤버 진영과 유닛 JJ프로젝트로도 활동했던 JB는 “그때는 앨범 주제부터 ‘청춘의 불안’이어서 작업할 때 공기가 무거웠지만, 유겸이와는 좋은 노래를 편하게 만들자는 자세로 임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한 앨범 ‘포커스’를 꿰뚫는 열쇳말은 ‘감각’이다. 타이틀곡 ‘포커스 온 미’(FOCUS ON ME)는 시각, 수록곡 ‘드렁크 온 유’(Drunkon you)는 후각, ‘터치’(TOUCH)는 촉각, ‘러브 토크’(LOVE TALK)는 청각, ‘롱블랙’(LONG BLACK)은 미각, ‘센시스’(SENSES)는 제6의 감각을 모티프로 삼았다. ‘포커스 온 미’는 ‘짜릿한 시선을 느낄 때 오묘해진 네 눈빛은 한없이 깊어져’라는 가사와 나른한 창법, 균형 잡힌 안무로 절제된 섹시함을 드러낸다.

JB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지는 순간 머릿속에 새로운 세상이확 펼쳐지는 장면이 있지 않으냐. ‘터치’를 쓸 때 그런 부분을 염두에 뒀다”며 “캠코더를 통해 볼 때와 맨눈으로 볼 때 색감이 다르다. 그런 이미지를 반영해 ‘센시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아끼는 곡을 묻자 유겸은 ‘롱블랙’을, JB는 ‘센시스’를 꼽았다. JB는 “평소 절대 쓰지 않던 멜로디 라인을 도입했다. 제가 쓴 곡이지만 너무 새롭고 느끼해서 앞으론 하지 말아야겠다는 느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데뷔 6년 차를 맞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재목으로 성장한 두 사람. 이제 소속사에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있지 등 후배 그룹에 모범이 돼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터였다.

“여성 아티스트들과는 사실 만날 기회가 없어서 별다른 조언을 해주지 못했어요. 하지만 스트레이키즈한테는 종종 이야기를 많이 해요. 특히 ‘너희가 하고 싶은 게있다면 회사에 타당하게 주장해라. 너희는 단순한 신인이 아니라 아티스트다. 가만히 있지 말고 왜 하고 싶은지, 이걸 했을 때 무엇이 돌아올지 정리해서 주장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제가 신인 때 그렇게 못한 게 아쉽더라고요.”(JB)

두 사람은 이런 부담과 주변의 기대를 즐기며 더 높이 비상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