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단 4.1% 줄어 ‘436명’
전국 평균 감소율엔 절반 수준
포항·청송·고령 등 되레 늘어
노인 사망자가 절반, 대책 절실
道 ‘생명 살리기 프로젝트’ 협약

이철우(가운데) 경북지사 등이 ‘생명살리기 프로젝트 업무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이 전국에서 2번째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북도와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천781명으로 42년만에 처음으로 4천명 밑으로 떨어졌다. 전년과 비교해도 9.7% 감소했다.

경북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418명으로 전년(436명) 대비 4.1%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경기도(654명) 다음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감소 폭도 전국 평균(9.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4.1%에 그쳤다.

경북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줄었다. 하지만 도내를 지나는 고속도로와 포항시, 경주시, 청송군, 고령군, 영덕군에서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포항시의 경우 작년(32명)보다 62.5% 증가한 52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청송군과 고령군은 각각 4명과 3명이 늘었다. 고속도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야간 시간 때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잦았고, 일반도로의 경우 교통량이 많은 7번 국도가 2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경북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이유는 일반 도로의 길이가 전국에서 2번째로 길고, 고속도로는 전국에서 가장 길 뿐만 아니라 노인 인구 비율도 전국에서 2번째로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204명으로 약 49%에 달했다. 또 고령 운전자가 늘면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도 덩달아 늘어나 지난해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를 낸 노인은 총 11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4일 도청 회의실에서 경북지방경찰청, TBN 경북교통방송과 교통사고 예방,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생명 살리기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이들 기관은 교통안전 관련 정보·자료 공유, 시설 확충, 사고 예방 캠페인, 교육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도는 올해 40억원을 투입해 고정식·구간단속 무인카메라, 무단횡단 방지 펜스, 횡단보도 투광기 등 안전시설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시설 확충 장소는 교통 관련 빅데이터를 상호 공유를 통해 교통사고 사망 다발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경북경찰은 또 노인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농기계 안전교육, 반사판과 야광조끼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은 몸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직접 경로당을 찾아 ‘야간 보행 때 밝은 옷 착용 교육’과 함께 보행보조용 의자차 등에 빛 반사 스티커를 붙여주고 있다. 특히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폐지수거 노인에겐 야광 밧줄을 배부하고, 75세 이상 노인 운전자 차량 뒷유리에는 ‘어르신 운전 중’ 스티커를 붙여 양보 운전을 유도하고 있다.

경북교통방송은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과 프로그램 제작·방송에 협력하고 각종 교통정보를 신속·정확하게 도민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도는 이 같은 조치로 매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전년보다 10%(40명) 이상 줄인다는 목표다.. /손병현기자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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