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새 상임지휘자
전국 공모거쳐 최종 발탁
14일 포항 발전 염원 취임연주회
3·1절 100주년 기념창작 칸타타
국악기·현악 앙상블 풍성한 무대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수준높고 세련된 합창을 선보여 많은 이들이 합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시민들이 원하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미고 싶습니다.”

이충한 전 상임지휘자의 임기 만료 후 공석으로 있던 포항시립합창단 제8대 상임지휘자에 위촉된 장윤정(51)씨의 의욕에 넘친 말이다.

시민들에게 친숙한 대중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단원들의 기량을 높여 끼와 능력을 한껏 펼쳐 시민들에게 인정받겠다는 의미다.

포항시는 포항시립합창단 전국 공개 모집으로 진행한 공모에서 9명의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청소년, 여성, 혼성, 대학 합창단, 아마추어로부터 프로 합창단에 이르기까지 여러 합창단을 지휘하며 폭넓은 활동을 펼친 장윤정씨를 최종 발탁했다.

작곡가로서 음악적 창의성도 겸비하고 있는 그는 20대에 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마니피캇어린이 합창단, 30대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서초 구립합창단,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됐던 KTF 청소년 합창단, 마니피캇 챔버 콰이어, 40대에 현재 지휘하고 있는 누오보 챔버콰이어를 창단해 지휘하고 있다. 이들 합창단은 각 지자체와 종교기관에 소속돼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합창단이다. 지휘했던 합창단마다 새로운 한국창작곡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작곡가들과 협업하며 연주했다. 특히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의 다수의 창작곡들의 초연을 수차례 지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포항시립합창단을 실력있는 합창단, 화합하는 합창단, 소통하는 합창단, 도전하는 합창단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각오를 보이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정제되고 손질된 합창을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음악이 주는 행복과 감동을 전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그 목표를 이루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실력 있고, 오케스트라·국악과 같은 다양한 장르와 함께하면서 총체적인 합창음악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단원들은 조금 힘들더라도 시민들이 즐거워하면 성공적이다”라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단체가 되기 위해서 단원들과의 호흡을 맞추고 많은 연습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합창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킨 한국합창계의 대부 윤학원 지휘자로부터 사사받은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새로운 합창음악의 정수를 시민들에게 들려줄 뿐 아니라 국내 최정상의 합창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라고 말한다.

장 지휘자는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갖는 취임연주회 콘셉트를‘희망’으로 정했다.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담아 포항의 발전, 나아가 한국의 비상에 대한 염원을 반영한 것이다.

“3·1절 100주년 기념 창작 칸타타 ‘달의 춤’을 준비했습니다. 현대음악기법과 한국전통음악기법을 융화해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합창음악을 작곡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우효원씨의 곡으로 국악 악기와 현악 앙상블의 소리와 합창이 함께해 풍성한 사운드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무대에서 1부에서는 ‘봄을 여는 노래’를 주제로 영국 작곡가 토머스 몰리의 ‘지금은 5월이라네’를 시작으로 올라 이예로의 ‘장미’, 김동진 곡 ‘목련화’, 현제명 곡·김동환 편곡 ‘나물 캐는 처녀’등 4곡의 봄 노래를 들려준다.

이 가운데 ‘목련화’와 ‘봄노래’는 얼마만큼 시민들과 가까이 가고싶어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시립합창단의 공연을 보면서 시민들도 노래를 즐겁게 부르고 생활 속에서 가능하면 노래를 자주 부르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그 행복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

장 지휘자는 중앙대와 동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유학해 노스텍사스대에서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그는 한국 전통음악 기법과 서양 현대합창음악을 접목한 다양한 장르에 많은 관심을 가져 최근 국립합창단 객원 부지휘와 안산, 인천, 고양, 부천시립 등 다수의 시립합창단 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장윤정 상임지휘자 프로필

▲1969년 서울 출생

▲미국 Denton Bach Society(orchestra&choir) 객원지휘자 및 부지휘자, 미국 달라스 매스터 코랄 객원지휘자, 국립합창단 객원 부지휘 역임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강의전담 초빙교수, 중앙대 외래교수, 마니피캇 챔버 콰이어 지휘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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