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민씨 사회복지학과 입학

지난해 수능 응시자 중 최고령자로 화제를 모은 보훈가족 박선민 할머니가 신입생 대표 선서를 하고 있다. /수성대 제공
만학의 열정으로 지난해 수능 응시자 중 최고령자로 화제를 모은 보훈가족 박선민(80) 할머니가 지난달 28일 대구 수성대에 입학해 또 한 번 관심을 끌고 있다.

박 할머니는 입학식에서 신입생 1천516명의 대표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특별장학금도 받았다.

손녀뻘인 유아교육과 남기영(19)양과 함께 한 대표 선서를 마친 박 할머니는 “교수님들과 많은 학생 앞에서 대표 선서를 해 떨렸지만, 대학에서 공부하겠다는 오랜 바람을 이루는 순간이어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해방과 6·25 전쟁 등 사회적 격변기와 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제때 하지 못한 공부를 환갑이 지난 뒤 만학도의 꿈을 키워갔다. 야학과 독학으로 뒤늦게 학업에 매진,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열정의 소유자다.

지난 2001년부터 18년 동안 야학과 보훈섬김이의 도움을 비롯해 피나는 노력으로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지난해 수성대 사회복지학과에 수시 합격했다.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은 “박선민 할머니의 끈기와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 국가유공자 유가족이고 최고령인 점을 고려해 졸업할 때까지 학교생활에 불편함이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잘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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