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5천500여명 만세재현 거리행진
안동·포항·경주 등 경북서도 만세 물결
3·1운동 100주년 지역 곳곳서 행사 다채

지난 1일 포항시 육거리에서 3.1절 포항만세축제가 열렸다.

◇대구

대구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위대한 100년, 희망의 함성’을 주제로 달성공원, 대구제일교회, 반월당 보현사 3개 지점에서 시민 5천5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까지 이어지는 만세재현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와 함께 7개 구·군에서도 망우공원(동구), 충혼탑(남구), 학산공원 삼거리(달서구) 등지에서 4천500여명이 참여해 태극기를 휘날리며 만세를 외치고, 대형 태극기 이동 행진으로 자주독립 의지를 담은 화합의 역사를 재현했다.

만세재현 행진 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화합의 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고교생, 대학생, 여성 등 세대별 시민 대표 독립선언서 낭독과 구·군별 기념행사 현장 실황 연결 및 만세삼창으로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이어갔다.

또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는 국채보상운동 홍보관, 일제강점기의 대구 모습, 역대 태극기 전시 프로그램과 독립운동가를 가상으로 만날 수 있는 민족영웅 VR영상체험 및 독립선언서 탁본, 바람개비 태극기 만들기를 비롯해 독립역사에 관한 전시·체험·공연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호국역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3·1 만세운동 전야제 행사(약령시한의박물관 ~ 동성로 야외무대)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3·1 만세운동 전야제 행사(약령시한의박물관 ~ 동성로 야외무대)를 하고 있다.

◇경북

경북도는 안동시와 함께 오전 10시 안동예술의 전당 및 임청각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및 3·1 만세운동 재현 거리행진’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각층의 인사와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해 선열들의 뜨거웠던 열정을 기리기 위해 행진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한, 안동웅부공원에서 무궁화의 법률적 국화 지정을 촉구하는 국민서명 운동을, 임청각에서 기념 가무극 공연 등을 마련해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경북에서 최초로 3·1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포항시는 3월 1일 포항시 3·1만세촌 광장이 있는 송라면 대전리에서부터 시내 중심가인 육거리까지 3·1운동 100주년과 포항시 시승격 70년을 기념하고자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불렀다.

특히, 100주년맞이 특별행사로 육거리에서 열린 ‘3·1절 포항만세축제’에는 1만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만세시위를 재현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거대한 인간 물결로 완성한 태극기 퍼포먼스였다. 3·1운동 100주년과 포항시 승격 70년을 의미하는 170명이 빨강, 파랑의 인간 태극문양을 만들자 그 주변으로 대규모의 시민이 양손에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모여드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어 육거리에서 실개천거리를 지나 옛 제일교회 터가 있는 포항소망교회까지 3.1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거리 퍼레이드를 벌이며 교회에서 축제의 막이 내렸다.

경주에서도 2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3·1절을 기념했다.

오전 경주역 광장에서는 식전공연, 독립선언서 낭독, 경주시장 기념사, 만세삼창에 이어 경주시립극단의 3·1운동 만세 재현 퍼포먼스가 열렸다.

오후에는 경주역에서 화랑로를 따라 농협사거리에서 봉황대까지 태극기를 들고 시민대행진을 진행했으며, 기미년 당시 경주 만세운동 의거지로 알려진 봉황대에서 태극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구미시는 다채로운 추념행사로 선조들의 삼일운동 정신을 기렸다. 구미시는 이날 왕산기념관에서 왕산 허위선생 추념행사를 시작으로, 금오산에서 박희광 선생, 비봉산에서 선산공적비 13위 독립유공자, 해평 산양리에서 독립유공자 최재화 목사 등 지역 애국지사에 대한 추념행사를 가졌다. 이 외에도 태극기달기 캠페인, 단축마라톤 대회, 선산중고 기별 친선 체육대회, 해평 산양리 3·1절 만세삼창행사, 구미인동3·1문화제 등을 지역 곳곳에서 열었다.

 

지난1일 문경시에서 삼일절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1일 문경시에서 삼일절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경시에서도 문경문화원 광장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맞이 기념행사가 열렸다.

특히, 1천500명의 시민들이 함께한 거리행진과 기념식에서의 만세삼창은 3·1운동의 분위기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당시의 감격스러운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또한 각 읍·면·동의 풍물패, 문경시립합창단과 한두리국악단의 공연, 퓨전여울가야금청소년연주단의 오페라 아리아 등 많은 단체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문화공연은 시민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영주시, 제100주년 3·1절 기념 시가행진.
영주시, 제100주년 3·1절 기념 시가행진.

영주시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선열의 애국정신을 되돌아보는 기념행사를 추진했다.

1일 영주시민회관에서는 제100주년 3·1절 기념식과 만세삼창 시가행진이 열렸다. 영주국학운동시민연합이 주관한 시가행진은 시민회관을 출발해 문화의거리 시계탑까지 이어졌으며, 이 외에도 독립운동 정신과 선열들의 나라사랑 마음을 되새기는 만세삼창과 나라사랑 퍼포먼스, 독도 플래시몹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예천군, 은산장터에서 삼일절 독립만세운동 재현.
예천군, 은산장터에서 삼일절 독립만세운동 재현.

충효의 고장 예천군에서도 만세의 울림이 퍼졌다.

은풍골 향토사연구회 주관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1천여명에 가까운 군민이 참석해 기미년 3·1운동 당시를 회상하며 독립만세 함성을 외쳤다.

이번 행사는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금곡리 출신 5인을 비롯한 많은 애국지사들의 넋을 위로하며 지난 100년을 기억하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행사로 추진됐다.

 

고령군의 3·1운동 100주년, 그날의 함성 그대로 거리행진.
고령군의 3·1운동 100주년, 그날의 함성 그대로 거리행진.

고령군에서도 읍 시가지 및 주요 도로변에 국기를 게양하고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가졌다. 대가야박물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군민 등 500여명이 모여 순국선열들의 100년 전 그날 함성을 재현했다.

민족의 섬 독도도 3·1절을 맞아 탐방객들로 성시를 이뤘다.

지난 1일 울릉도∼독도 간 올 들어 처음 여객선이 운항하면서 독도는 3·1절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각급 기관단체 임직원 및 탐방객들로 붐볐다.

울릉군 및 여객선사에 따르면 1일 독도를 찾은 방문객은 국토교통 공공기관 노동조합 연대회의 임원 65명 등 1천800여명이었고, 2일에도 2천250명이나 방문했다. /대구·경북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