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경전 외에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무엇일까요? 세르반테스가 쓴 ‘돈키호테’라고 합니다. 5억부가 팔렸지요. 뒤를 이어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가 2억부, ‘반지의 제왕’은 1억5천만부, ‘어린 왕자’는 1억4천만부 팔렸습니다. 1억부 이상 팔린 책을 두 권 이상 쓴 작가는 JRR 톨킨이 유일합니다. ‘호빗’과 ‘반지의 제왕’이지요.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낸 편지’. 조금 낯선 책이지요? 이 책도 1억부가 넘게 팔렸습니다.

스페인과 전쟁 때 미국 맥킨리 대통령은 쿠바 지도자인 가르시아 장군에게 중요한 편지를 전달하기로 결정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요새에 은거하며 전투를 지휘하던 가르시아 장군에게 편지를 전하라는 특명을 받은 사람은 로완 중위. 그는 맥킨리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받은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즉시 백악관을 떠납니다. 가르시아 장군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를 만나 설명을 들어야 하는지 대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아무 것도 묻지 않습니다. 묵묵히 편지를 품고 길을 떠났을 뿐입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합니다. 결국 로완 중위는 3주 만에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쿠바의 깊은 산 속에 있는 가르시아 장군을 찾아내 편지를 전달하고 유유히 쿠바를 빠져나옵니다. 로완 중위는 결핍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았습니다. 말없이 행동으로 옮겨 목적을 달성해 냅니다.

저자 앨버트 하버드는 한 시간 만에 이 글을 써서 잡지 ‘필리스틴’에 기고합니다. 경제 공황에 빠진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납니다. 1천부를 찍은 잡지가 2천부 주문이 들어오고, 5천부 주문이 들어옵니다. 결국 소책자로 판매하지요. 러시아 황제는 이 책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러일 전쟁 중이던 러시아 모든 군인들에게 이 소책자를 배포합니다. 러시아 군인 시신마다 이 책을 발견한 일본 군대는 책을 천황에게 보냈고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낸 편지’는 천황을 사로잡습니다. 일본 각계 각층 조직에 이 책이 뿌려집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터키, 인도, 중국 등으로 삽시간에 퍼져 나가지요.

3월입니다. 지난 겨울, 쉼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박수 치면서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아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조용히 속삭여 물어볼 때이기도 합니다. 나는 지금 주어진 사명을 이루기 위해 로완 중위처럼 행동하고 있는가? 아니면 결핍을 핑계삼아 때를 기다리고만 있는가? 새 학기, 새 마음으로 새 출발합니다. 오늘도 그대의 건투를 빕니다. /조신영 인문학365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