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출생·사망 통계
합계출산율 사상 최초 1명 미달
사망자 수도 통계 이후 ‘최대치’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지난해 사상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사망자 수는 29만8천9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지난해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평균 1.68명(2016년 기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 출생률도 6.4명으로 전년보다 0.6명(8.8%) 줄었다. 통계청의 출산율 저위 추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시점은 2028년이지만, 이미 출산율은 저위 추계 수준을 밑돌고 있으므로 인구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4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 초반(30∼34세)이었지만,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처음으로 30대 후반(35∼39세)보다 낮아졌다. 10년 전에는 20대 후반 출산율이 30대 후반의 4배에 달했다.

여성 인구 1천명당 출산율은 20대 후반은 41.0명으로 전년 대비 6.9명(14.0%), 30대 초반은 91.4명으로 6.3명(6.0%) 각각 감소했다. 30대 후반도 46.1명으로 1.1명(2.0%) 줄었다. 반면, 40대 초반(40∼44세)은 6.4명으로 전년보다 0.4명(7.0%) 늘어났다. 평균 출산연령은 32.8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고,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도 31.8%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천900명으로 전년 35만7천800명보다 3만900명(8.6%) 줄었다. 지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다. 사망자 수는 29만8천9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천400명(4.7%) 늘어나 198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2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4천명(61.3%) 감소해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감소 폭도 통계작성 이후 가장 컸다. /고세리기자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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