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은 누구인가

황교안(62)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43일만에 당 대표로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신임 황 대표는 지난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대검찰청 공안3과장·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이다. 검찰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내 검사장 승진 0순위였지만 누락됐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2008년 동기 중에 가장 후진그룹으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초대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황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통합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이라고 생각해 박 전 대통령에게 해산을 건의했다”면서 통진당 해산을 법무부 장관 시절 최대 업적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통진당 출신 인사 등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헌법의 이름으로 대의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15년 6월 박근혜 정부의 세 번째 총리로 취임했고‘책임총리’보다는 ‘관리형 총리’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하지만, 공안검사 출신답게 자신의 보수적인 색채는 분명하게 드러냈다. 역사 교과서 논란이 한창이던 2015년 11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보에 앞장섰고 이 때문에 진보 진영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진영 와해의 원인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황 대표의 삶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황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운영의 1인자가 된 것이다. 이 기간 황 대표는 ‘대통령 공백’으로 혼란에 빠질 수 있는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보수진영 내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황 대표는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유력주자로 올라섰지만,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황 대표의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선주자 선두를 기록하며 보수의 대안으로 이름을 올렸다. 결국, 한국당에 입당한지 43일만에 당대표의 자리에 오르면서 제1야당의 1인자로 우뚝섰다.

한국당 황교안 당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검 공안3과장·공안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성남지청장, 창원지검 검사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을 역임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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