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미니 2집 ‘아이 메이드’ 쇼케이스 “3연속 히트 자신”

그룹 (여자)아이들이 2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아이 메이드(I made)’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바 아바나의 어둑한 카페에서 들릴 법한 음악. 두툼한 브라스가 끈적한 라틴 리듬, 새침한 휘파람 소리와 어우러진다.

이런 노래를 스무살 초입의 아이돌이 썼단다. 지난해 ‘라타타’와 ‘한’(一)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그룹, (여자)아이들 얘기다.

(여자)아이들은 2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미니 2집 ‘아이 메이드’(I MADE)와 타이틀곡 ‘세뇨리따’를 공개했다. 리더 소연(21)이 직접 쓴 ‘세뇨리따’는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 끌리는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한 노래다. 브라질 방송인 카를로스 고리토가 피처링에 참여해 남미의 열정적인 느낌을 살렸다. 뮤직비디오에선 빨강, 보라, 진초록의 강렬한 색감과 불타는 엘리베이터 등 충격적인 이미지가 교차한다.

팀 내에 프로듀싱 담당 멤버를 두는 일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갓세븐, 세븐틴 등 많은 팀이 작사·작곡과 프로듀싱을 직접 한다. 그러나 걸그룹의 경우 EXID 엘이, 우주소녀 엑시 등 일부 노래를 제외하면 제작사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

그래서 (여자)아이들 신보는 이례적이다. 수록곡 5곡 가운데 4곡을 소연이 썼고, ‘블로우 유어 마인드’(Blow your mind)는 민니가 만들었다. 앨범 타이틀을 내가 만들었다는 뜻의 ‘아이 메이드’로 명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소연은 “곡을 쓸 때 색깔, 스타일링, 콘셉트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세뇨리따’라는 단어가 (여자)아이들과 어울린다는 생각에 이렇게 작업했다”며 “이번 녹음 과정에서 느낀 건데, 우리 색깔은 ‘신비로움’인 것 같다. 맛깔나달까, 어떤 곡이든 잘 소화해낸다”고 말했다.

라틴 리듬을 차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빌보드 차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라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하지만 일부러 라틴풍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우리 개성을 살리는 게 먼저다. ‘라타타’도, ‘한’도 특정 장르라기보단 (여자)아이들 노래라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주로 당당한 여성상을 노래한 것과 관련해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당한 모습이멋있어 보인다”며 “나는 수줍은 면도 있고, 당당한 면만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여자)아이들 노래를 쓸 땐 당당한 소연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태국 출신 민니(22)는 “이번에 처음으로 제 곡 ‘블로우 유어 마인드’가 수록됐지 않나. 소연이가 저보다 1살 어리지만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가 한국에서 4년 지냈어도 외국인이라 표현이 어색할 수 있으니 물어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소연은 “민니 언니의 몽환적이고 세련된 팝적 느낌, 제가 가질 수 없는 부분에서 저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모든 멤버가 자작곡 만드는 연습을 한다. 언젠가는 기대하셔도 좋다”고 거들었다.

(여자)아이들은 지난해 신인상 6관왕을 거머쥐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라타타’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1억뷰를 달성했으며,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노래 ‘POP/STARS’로도 유튜브 1억뷰를 넘겼다. 중국인 멤버 우기는 중국저장위성TV 인기 예능 ‘달려라’에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데뷔 1년도 안 돼 거둔 성과에 두렵지는 않을까. 멤버들은 오히려 다부진 모습이었다.

‘세뇨리따’가 3연속 메가 히트곡이 될 자신 있냐는 질문에는 입을 모아 “자신 있습니다”라고 외쳤고, 우기는 “음원차트 1위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아이들은 27일 ‘쇼! 챔피언’에서 컴백 무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