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조례 통과도 안된 상황서
독단적으로 신청자 접수 시작
활동 보상금 지급 홍보까지
“SNS 계정도 활용 못하면서…”
내부에서조차 비판 목소리

칠곡군이 조례 근거도 없이 SNS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어 논란이다.

군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기 SNS 서포터즈’를 모집한다고 밝히면서, 군청 홈페이지 ‘공고·공시’란을 통해 신청자를 접수하고 있다.

문제는 이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 조례가 없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조례규칙심의 위원회에서 조례가 아직 만들어지지 못해 관련 조례가 없다. 조례규칙심의 위원회에서 조례가 만들어지더라도 군의회에서 검토 후 조례가 확정되어야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결국, 군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기획감사실이 이 모든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셈이다.

더욱이 군은 SNS 서포터즈로 선정되면 활동에 대한 소정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홍보하고 있어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소정의 보상금은 군 예산으로 지급하는데 근거 조례도 없는 사업에 군 예산이 투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칠곡군의 이런 황당한 SNS 서포터즈 모집 공고에 속아 서포터즈에 신청한 사람은 26일 현재 5명이나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SNS에 관심도 없던 칠곡군이 갑자기 SNS 서포터즈를 모집하는 것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칠곡군은 관광명소와 맛집·축제·행사 등을 홍보하겠다며 공식 페이스북(facebook)을 개설했지만, 지난해 3월 29일 이후로 단 한건의 정보도 올리지 않으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군청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지금 운영되고 있는 SNS 계정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갑작스레 SNS 서포터즈를 모집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다른 시·군의 경우 10년전부터 SNS 서포터즈를 운영하다 최근에는 트랜드에 맞게 유튜브 등 새로운 기법의 홍보 방법을 찾고 있는데 칠곡군은 왜 항상 뒷북만 치는지 모르겠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군 홍보담당자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르면 4월 이후에나 서포터즈단을 구성할 수 있어서 늦은 감이 있기에 의회에 미리 양해를 구한 상태였다. 몇일 후 최종 조례가 완성되는데 섣부르게 빨리 시작하다보니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며 “서포터즈단을 운영해 경험을 키우다 보면 향후 유튜브 등 새로운 기법에도 빠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칠곡군은 내달 15일까지 SNS 서포터즈 15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지만 5일부터 열리는 칠곡군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된다는 보장이 없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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