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548호·549호 지정
신라시대 역사·학술적 가치 커

경주 분황사지와 경주 구황동 원지(園池) 유적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분황사지와 경주 구황동 원지(園池) 유적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8호, 549호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주 분황사지는 신라의 대표 사찰 가운데 하나인 분황사가 있던 곳이다.

‘삼국유사’ ‘삼국사기’에 의하면 634년에 창건됐고 신라 승려 자장과 원효가 머무르면서 불법을 전파했던 사찰이다.

1990~2014년 발굴조사로 확인한 현 경역 내외부로 보면, 창건 당시 신라 최초 품(品)자형 일탑삼금당식(一塔三金當式) 가람으로 축조됐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중건을 3차례 거쳐 1609년 현 금당인 보광전을 조성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황사는 황룡사, 흥륜사와 함께 신라 삼국통일 이전 왕경인 경주에 조성된 칠처가람(七處伽藍)이다. 국보 제30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도 이곳에 있다.

장기간 체계적 발굴을 통해 가람 배치 양상, 변화상, 경역을 규명해 낸 사찰이어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다.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은 처음 경주 황룡사지 관련 전시관 건립 대지로 선정돼 1999년 시굴조사를 하던 중 통일신라 시대 석축, 담장, 우물 등 유적을 확인했다.

2004년까지 발굴조사에서 이 지역이 원지 유적임을 확인했다.

원지 중심부에는 크고 작은 인공섬 2개가 있다. 주위에 입수로와 배수로, 건물지, 담장, 축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출토된 유물을 통해 원지 조성 시기, 변화상, 공간배치를 알 수 있어 통일신라 시대 조경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구황동 원지는 동궁과 월지, 용강동 원지에 이어 원지 조성연대, 규모, 내부구조 등을 확인한 세 번째 신라왕경 원지 유적으로 희소성이 있다. 경주 분황사지와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붙어 있지만 다른 시기에 조성된 다른 유적이다. 한때 구황동 원지가 분황사에 속한 사원지(寺園池)로 여겨진 적도 있었으나, 발굴조사 결과 출토된 다양한 유물의 시기를 추정해 볼 때 두 유적은 별개로 밝혀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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