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펀드에 투자했다가 생긴 손실을 보전해 준 혐의로 기소된 대구은행 전직 임직원들에 대한 재판이 오는 3월 13일 열린다.

이번 재판에는 이화언·하춘수·박인규 전 행장과 이찬희 전 부행장, 부행장급인 김대유 전 공공부문 본부장 등 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대구은행의 전직 최고책임자가 한꺼번에 법정에 선다.

이에 따라 최근 10여년간 대구은행 경영을 책임졌던 사람들이 모두 법정에 서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이들은 수성구청이 예산으로 가입한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자 돈을 모아 구청 측에 보전해 준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성구청은 지난 2008년 대구은행이 운용하는 해외 펀드에 공공자금 30억원가량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펀드에 손실이 발생하자 대구은행 최고책임자들은 공공금고를 유치하거나 유치한 금고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모아 지난 2014년께 12억2천만원가량을 보전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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