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 25~26일 일반인 여론조사·27일 대의원 투표
황교안“확실한 1등 밀어달라” 오세훈 “전략적 한표” 호소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 후보, 오세훈 한국당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지난 23일 모바일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24일 시·군·구 현장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등 막바지에 이르자 당권 주자들의 막판 득표 경쟁이 뜨겁다.

한국당은 모바일 사전투표에 이어 현장 사전투표를 거쳐 25∼26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 전당대회 당일인 27일 대의원 현장투표 등을 통해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한다. 한국당은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2·27 전당대회에서 임기 2년의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

2017년 7·3 전당대회 기준으로 득표 비중이 가장 큰 모바일 사전투표와 시·군·구 현장투표는 끝났지만, 아직 25∼26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 27일 대의원 현장투표가 남아있어 후보들 모두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황교안 후보가 지난달 입당 후 정치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여론조사상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이번 선거전에서 ‘우위론’을 유지했다고 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의 줄임말)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고, 심지어 황 후보가 대표로 선출됐다는 가정하에 사무총장 하마평과 당직 인선 기준까지 떠돌았다.

황 후보는 이런 분위기를 살려 남은 투표에서도 자신을 ‘확실한 1등’으로 밀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른 두 후보를 큰 표 차로 이겨야 향후 대여투쟁에 나설 때는 물론이고, 2020년 총선 공천에서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 본인이 여의도 정치 경험이 전무한 만큼 자칫 당내 반대 세력이 ‘흔들기’에 나서더라도 당원과 일반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다면 충분한 방패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전략을 반영한 듯 황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황교안에 대한 지지가 뜨거워질수록 저에 대한 경계도, 견제도 커진다. 좌파세력은 저를 억누르고자 한다”며 “기호 1번으로 힘을 모아 하나가 되는 미래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후보는 ‘도로친박(친박근혜)당’ ‘탄핵총리’로는 내년 총선에서 필패한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중도우파로의 외연 확장이 가능한 자신에게 전략적 한표를 행사해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선거 중반전까지도 ‘추격자’의 입장이었지만,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박근혜 극복론’ 등에 대한 여론이 일면서 황 후보를 턱 밑까지 따라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 후보 캠프에서는 25∼26일 진행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오 후보의 최대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진태 후보는 열성적인 지지층인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표심을 남은 투표에서 최대한 결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TV 토론회 등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에 관해 선명한 메시지를 강조하며 황·오 후보와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MBN 주최 TV 토론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오 후보는 우리 당 소속 대통령을 거의 시체로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당을 지키지 않고 탈당했고, 황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도 ‘황세모’라고 한 것을 보면 난세의 당 대표 후보로서 걱정스럽다”고 공격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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