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제3차 전대 합동연설회

21일 부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난장판에 가까웠던 지난 두번의 연설회 분위기와 달리 다소 차분하게 진행됐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당원과 지지자 2천500여명이 모여 장내와 장외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지만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일부 극성 지지자들의 욕설과 야유는 줄었고, ‘막말’로 논란이 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공개 사과했다.

이날 연설회에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당 대표 후보(기호순)는 총선 승리를 언급하며 표심 구애에 나섰다.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연설할 때도 박수를 많이 보내달라”며 자신의 극성 지지자들이 일으킨 논란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촛불이 무서워 도망갈 때 누가 남아 이 당을 지켰는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그 수많은 악법을 누가 지켰는가”라며 “정치는 신의, 의리다. 김진태는 여러분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내년 총선승리를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애국’이고, 승리가 ‘의리’”라며 황 후보와 김 후보가 가진 이념적 한계를 지적했다. 오 후보는 “저 말고, 다른 주자 두분은 모두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일반 국민들 생각과는 완전히 괴리된 입장”이라며 “국민들은 최순실이 장차관 인사에 개입하고 나랏돈을 빼먹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안 먹었다’는 말로 설득할 수 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연설 주자로 나선 황 후보는 문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경제가 폭망을 넘어 대재앙”이라며 “경제를 망친 주범은 문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귀족노조의 횡포를 기필코 막아내겠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러분을 반드시 살려드리겠다”며 “그러려면 저를 당 대표로 만들어달라”고 표심에 호소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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