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경북 의원들, 대통령에 공개질의
서면질의서 전달 받은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
“대통령 부산 발언 취지는
행정적 절차 중단 아니며
정부 방침은 변동 없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회장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만나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질의서를 건냈다. 사진 왼쪽부터 장석춘(구미을) 경북도당위원장, 강기정 정무수석, 주호영,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 /박형남기자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발전협의회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동남권 신공항’건설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공개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해석할만한 발언을 한 상황에서 TK발전협의회가 문 대통령에게 공개 질의서 형식을 빌려 사실상 대구공합 통합 이전 및 김해공항 확장 등 결정된 사안을 하루 빨리하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부산 발언 취지가 그동안 해온 행정적 절차를 중단하자는 내용이 아니었다”며 뿔난 TK민심을 달랬다.

TK발전협의회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 TK발전협의회장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과 곽대훈(대구 달서갑) 대구시당위원장, 장석춘(구미을) 경북도당위원장은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만나 서면질의서를 전달했다.

서면 질의에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 △공인되고 합의된 최고 국제 전문기관의 장기간 연구조사 결과에 대해 또 다른 검증 필요성, 그 이유와 방법, 사업지연에 대한 대책 △국방부와 총리실의 미온적 대처로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계획의 변동 여부, 신속한 추진을 위한 방안 등을 명확히 밝혀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를 전달받은 강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대통령이 얼마 전 부산에 가서 용역 재검증을 하자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니깐 부산에서는 ‘대통령께서 큰 선물을 주셨다’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TK는 13년간 진행돼 온 갈증이 정리되는 과정에 이게 무슨 뜻이냐고 반발하는 실정”이라며 “TK에선 합의대로 진행 중인데 (합의를)깨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와, 실제 취지가 무엇인지 여쭤보기 위해 질의서를 작성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선 (기존대로) 변함없다 하는데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가진 파워가 워낙 막강하니까 그런 말씀 한마디에 또 이상해지는 거 아닌가하는 걱정이 많다”며 “이른 시일 내에 답변주셔서 정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과 장 의원도 “이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거나 지역 간 갈등이 심해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강 수석은 “문 대통령 발언의 취지도 그동안의 진행사항이나 행정절차를 중단하자는 얘기가 아니었다”면서 “질의에 대한 답변을 잘 받아서 다시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원이나 광주도 상황이 비슷하지만 공항을 환영하는 곳이 없지만 대구공항은 받으려는 곳이 많다”며 “대구공항이 빨리 이전돼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소음 피해를 겪는 주민의 어려움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방침은 변동 없다”고 강조했다.

회동 이후 비공개 회의를 통해서도 이 같은 내용으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동 후 본지 기자와 만난 주 의원은 “강 수석이 김해 신공항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많으니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이라며 “청와대에서는 공항 이전 문제를 정무수석이 맡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 수석이 광주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적이 있는 만큼 ‘기부대양여’와 같이 공항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기본 틀은 변함없고, 부산에서 김해신공항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니 그걸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을 총리실이 다룰 수 있다는 정도에서 한 이야기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강 수석 말로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답을 했다”고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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