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장선거 지역 격전지를 가다 <구룡포수협>

내달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오는 26~27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고,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선거일을 20여일 앞두고 각 조합의 선거구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경북에서 농협 148곳과 수협 9곳, 산림조합 23곳 등 180곳, 대구의 경우 농협 25곳과 산림조합 1곳 등 26곳에서 실시한다. 포항은 산림조합 1곳, 농협 9곳, 축산농협 1곳, 수협 3곳 등에서 총 14명의 조합장을 선출하게 된다.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주요 지역을 살펴본다.

 

조합원 1천800명 규모 격전지
취임 후 다양한 성과 現 김재환
풍부한 경험 前 연규식 맞대결

김재환, 연규식
김재환, 연규식

현직 조합장과 전직 조합장의 팽팽한 맞대결이 예상돼 흥미를 끄는 곳이다. 바로 동해안 최대 어업 전진 기지이자 조합원 1천800여명의 규모를 자랑하는 ‘구룡포수협’.

포항시 남구 구룡포는 오징어, 대게, 문어 등의 수산물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포항 특산품인 과메기의 본고장이다. 포항에서 구룡포 지역이 갖는 상징성과 많은 조합원 수에 힘입어 늘 조합장 선거 때마다 지역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구룡포수협 조합장 선거에는 현직인 김재환(61) 조합장의 재선 도전에 맞서 연규식 전 조합장이 도전장을 내밀며 맞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구룡포수협은 김재환 조합장의 ‘단독 출마’가 점쳐졌으나, 김 조합장보다 앞서 구룡포수협의 수장을 맡았던 연규식(59) 전 조합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를 결심하면서 전현직 조합장간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먼저 김재환 조합장은 과거 구룡포수협의 비상임이사와 대의원을 수차례 거쳤고 지역에 봉사, 구룡포선주협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업 종사 경력만 수십 년에 달하는 베테랑 어업인이다. 그는 지난 2015년 1회 동시선거에서 “조합원이 주인인 수협을 위해 조합원의 복지 증진과 함께 소통하는 조합장이 되고 어업인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타 후보 2명을 제치고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실제로 김 조합장은 구룡포수협 조합장으로 취임한 후 다양한 성과를 보여주며 서울 은평지점을 개설하고, 지난해 목동중앙지점을 여는 등 조합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연규식 전 조합장은 수개월 전부터 조합원들 사이에서 출마여부와 관련된 추측이 난무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연 전 조합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전·현직 조합장간 맞대결이라는 흥행카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현재 구룡포읍 개발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두 번에 걸친 구룡포수협 조합장 임기를 마치고 이후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며 지역 사회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한 화장품 업체 아무르콜라겐(주)의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가로서도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실시한 수협중앙회 회장 선거에도 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어 경험 측면에서는 김 현 조합장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규식 전 조합장은 이에 대해 “이번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맞다”면서 “구룡포수협의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주변의 권유로 뒤늦게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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