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만세운동 도화선 큰 의의
시 승격 70돌 기해 재조명키로
독립유공자 후손 등 ‘100인 委’
시민들 대대적 참여 행사 추진
도내 시·군도 ‘축제의 장’ 마련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3·1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포항시의 거리 만세운동이 재현된다. ‘3·1절’ 100주년을 맞아 포항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본지 8일자 1면 등 보도>에 따른 조치다. 구미 등 경북도내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포항시는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인 동시에 시승격 70주년인 점을 기념해 포항에서 경북도내 만세운동이 처음 일어난 사실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로 했다. 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일반시민, 단체 및 독립운동가 후손 등으로 구성된 ‘100인 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행사 당일 오전에 북구 송라면 대전리에서 3·1절 기념식을 열고, 오후에는 100주년 맞이 특별 행사로 육거리 일원에서 3천여명의 시민이 함께하는 ‘3·1절 포항만세축제’를 진행한다. 육거리 일대에서 1시간여 동안 교통을 통제하고 진행될 이번 포항만세축제의 절정은 ‘태극기 퍼포먼스’다. 퍼포먼스에는 100주년과 70년을 의미하는 170명이 인간 태극문양을 만들어 보인다. 이어 온 시민이 함께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에 맞춰 하나된 몸짓으로 ‘아리랑 플래시몹’을 펼치고, 육거리에서 옛 제일교회가 있는 포항소망교회까지 거리 퍼레이드를 벌이며 교회에서 축제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이 중 퍼레이드의 시작 장소인 육거리는 역사상으로도 뜻깊은 장소다. 경북에서 가장 이른 시기인 1919년 3월 11일에 일어났던 포항의 만세시위 장소가 바로 포항면 여천장터(현 육거리 일대)이기 때문이다. 이를 필두로 만세시위가 포항 전역으로 확산됐다.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따르면 포항의 3·1운동 시위는 횟수가 9회이고 참가연인원은 2천900명이며 사망자 40명, 부상자 380명, 피검자 320명으로 기록돼 있다.

이 외에도 3·1운동 100주년 기념 연계행사로 경북도가 주최하는 3·1절 100주년 기념음악회 ‘불멸의 꽃 무궁화’가 효자아트홀에서 공연된다. 3·1운동이 활발했던 포항에서 선조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지진 여파 등으로 아픔을 겪는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열린다. 도립교향악단 백진현 상임 지휘자의 총괄 지휘에 맞춰 소프라노 이윤경과 도립국악단 민요팀, 포항시립합창단이 특별출연해 민족의 혼과 리듬이 실린 곡들을 아름다운 선율로 전해준다.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우리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과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민요메들리’ 등을 들려주며, 관현악, 합창, 독창이 어우러져 민족정신을 드높이는 이철우 작곡, 권창희 작사의 ‘불멸의 꽃-무궁화’도 처음 공연한다.

또 포항국학원이 주관하는 3·1절 100주년 문화페스티벌, 포항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포항시승격 70년 기념 뮤지컬 ‘광화문연가’등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

국가유공자 가정을 방문해 명패 달아드리기, 청하장터(청하면 미남리) 3·1 만세운동 재현행사 등과 포항의 3·1운동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3·1운동사 세미나도 6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1919년 3월 12일을 시작으로 지역 곳곳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켰던 구미시 역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출신 독립운동가 재조명을 통해 100년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구미시는 22일부터 4월 8일까지를 3·1운동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구미지역 독립 열사들에 대한 기념식, 추념행사는 물론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 등의 콘텐츠로 가득 채울 전망이다. 우선 오는 22일 왕산기념관에서 ‘해산(海山) 김정묵(金正默) 탄생 1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3월 1일에는 왕산기념관에서 왕산 허위선생 기념식을 시작으로, 금오산에서 박희광 선생, 비봉산에서 선산공적비 13위 독립유공자, 해평 산양리에서 독립유공자 최재화 목사 등 지역 애국지사에 대한 추념행사를 갖는다. 또 이날 3·1절을 기념해 태극기달기 캠페인, 단축마라톤 대회, 선산중고 기별 친선 체육대회, 해평 산양리 3·1절 만세삼창행사, 구미인동3·1문화제 등을 지역 곳곳에서 연다. 3월 4일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김희곤 관장이 지역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구미시민 대상 특강을, 9일에는 일제강점기 의열단 3대 의거 중 하나인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을 각색한 독립 연극 ‘그 날’을 선보일 계획이다. 4월 8일에는 임은동 4. 8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만세삼창과 애국정신을 일깨우는 대북공연, 공연단과 함께하는 만세운동 거리행진 등 왕산허위선생의 서울진공작전을 재현하고, 5월 중에는 왕산허위 오페라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락현·전준혁기자

    김락현·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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