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부문 담당 신설
2001년 이후 처음 ‘이례적’

안동일(60·사진) 전 포스코 포항제철소장(부사장)이 현대제철 생산·기술부문 담당 사장에 선임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제철 생산·기술 부문 담당사장 직책을 신설하고, 포스코 출신의 안동일 사장을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제철이 사장급으로 포스코 출신을 영입한 것은 지난 2001년 현대차그룹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며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안동일 사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부산대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캐나다 맥길(McGill)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1984년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이후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포스코건설 상무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포스코 전무 △2015년 광양제철소장 △2017년 포항제철소장을 지내고 지난해 고문으로 물러나는 등 34년간 포스코 생산 현장에서 근무한 생산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대제철은 경쟁사 출신인 안동일 사장이 당진제철소와 생산, 연구 및 기술품질 향상과 더불어 특수강 부문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전체의 경영총괄은 김용환 부회장이 계속 맡는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혁신 인사를 통해 현대제철 경영진을 일제히 교체했다.

기존에 현대제철 공동 대표이사였던 우유철 전 부회장이 계열사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이동했고, 강학서 전 사장은 물러났다. 대신 현대차그룹 전략기획을 총괄하던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 신임 사령탑으로 이동했으나, 김 부회장은 철강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어 철강생산 분야를 책임질 후임 사장 후보자에 관심이 쏠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광양과 포항제철소를 맡은 바 있는 신임 안 사장은 기술적 이해도와 제철소 운영 능력 등 철강 관련 경험이 풍부한 만큼 김용환 부회장을 도와 현대제철을 이끌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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