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사연구단 결과 발표
한 달여 남기고 비상한 관심
발전소측, 지진 통보 규모
2.0서 2.5 변경 뒤늦게 확인 등
궁금증 만큼 후폭풍 상당할 듯

포항시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엄청난 재산적 손실을 입힌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그 원인은 무엇일까. 1년3개여월이 지나가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깊은 땅속에서 벌어진 사안이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딱히 맞추기도, 증명하기도 어려운 문제여서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관련기사 16면>

이런 가운데 포항시민들의 요구로 진행된 ‘포항지진과 포항지열발전소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조사연구단(이하 정조단)’의 조사 결과가 다음달 20일 전후로 발표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지역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조단은 지난해 2월 발족했다. 정조단 조사 발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결과에 따라 지역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시중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동안 포항시민들은 “지열발전소로 인해 포항지진이 일어났을 개연성, 즉 유발지진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의 의견을 표출해 왔다. 특히 2016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포항지열발전소는 규정상 규모2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포항시 등에 사실을 통보해야 하나 2016년 12월 23일 지열발전소 지근에서 규모 2.2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알려주지 않았다. 더구나 정부에 통보해주는 강도를 규모2에서 규모2.5 이상으로 개정했던 사실도 2017년 11.15 지진 후 뒤늦게 밝혀지는 등 석연찮은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지역대학교와 시민단체 등 지역대표들로 구성된 11·15지진지열발전공동연구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원인을 둘러싸고 각 분야에서 정부 측과의 의견차가 많다”면서 “하루빨리 악몽을 털고 새롭게 출발했으면 하는 만큼 차제에 원인을 둘러싼 공방을 마무리 짓고 새출발했으면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국민재난안전포탈에 따르면 2017년 11·15 포항 지진으로 인명피해는 부상 11명, 이재민은 611세대 1천219명이 발생했다. 공공시설피해는 430곳에서 536억여원의 피해액이 집계됐고, 사유시설의 경우 피해물량 376만4천62건, 피해액은 589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개로 포항시는 시설 피해 5만5천95건 등 포항지진으로 인한 직·간접 피해액은 3천323억원에 달하며, 설문조사 결과 시민의 41.8%가 공포와 트라우마 등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열발전사업에 나섰던 (주)넥스지오는 포항지진 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법정파산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양만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