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단이 17일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국회가 정상화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정상화 의지가 강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른 시일내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현안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18일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은 불투명하다. 여야 모두 각기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남 창원에서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현장 최고위원회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홍영표 원내대표도 현장 최고위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원내대표 회동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안이 많고 의장 의지가 강한 만큼 당일 오후 회동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종 현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 이후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당은 조 상임위원 사퇴는 물론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 특별검사 도입,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은 손혜원 의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대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실태 전수조사와 제도개선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월 국회가 열릴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는 이미 민주당과 얘기했다”며 “이 부분을 민주당이 제대로 협조해서 2월 국회가 빨리 열리도록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5·18 망언’ 논란을 야기한 한국당 일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두고도 한국당과 여야 4당간 입장 차가 상당히 크다.

민주당을 제외한 야4당이 소집한 1월 임시국회 회기가 17일 종료된 상황에서 여야간 극적인 타협이 없는 한 2월 임시국회도 공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견을 전제로 “현안 처리가 약속된다면 2월 임시국회를 건너 뛰고 3월 임시국회를 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