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예천 도내 최다 지역농협
후보군 각축전에 과열 양상도
한달도 안 남기고 관심 ‘비상’

[상주·예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 13일)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내에서 지역농협이 가장 많은 상주와 예천 지역의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상주지역은 농협장 12명과 축협장 1명, 산림조합장 1명, 원예농협장 1명 등 총 15명을 선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부 조합에서는 벌써부터 금품살포 등으로 출마예상자가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주시선관위가 추산한 예상 선거인 수는 상주농협 5천309명을 비롯해 함창 2천168, 사벌 1천656, 낙동 1천547, 공성 1천714, 서상주 2천383, 모서 1천334, 중화 1천981, 외서 1천283, 은척 905, 공검농협 1천253, 상주축협 1천644, 상주시산림조합 4천197, 상주원예농협 1천398명 등 총 3만686명이다.

상주지역의 총선 등 일반선거 유권자 수 8만7천여 명과 견주어 볼 때 조합원 수가 35%를 차지하고 있어 조합장 선거는 작은 지방선거라 불리고 있다.

이중 관심이 집중되는 조합은 거대 농협인 상주농협을 비롯해 현 조합장이 없거나 막강 후보군이 포진하는 낙동, 서상주, 은척, 공검농협과 상주원예농협 등이다.

상주농협은 예상선거인 수 5천309명에 대출금 2천300억원, 경제사업규모 887억원, 총자산 5천70억원라는 외형이 대변하듯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4선 고지에 오르려는 김성철(70) 현조합장과 지난 선거에서 패한 뒤 와신상담 기회를 노려 온 김도연(68) 전 상주농협 상임이사가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조합장 도중하차로 대행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낙동농협은 사실상 무주공산이라 같은 초등학교 선후배 3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김학우(62) 전 상주농협 상임이사와 성성호(59) 현 낙동면체육회장, 조광래(63) 전 상주시후계자연합회장이 열심히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본인 사의와 3회 연임으로 현조합장 불출마가 확실한 은척과 공검농협은 각각 2명의 후보군이 움직이고 있다.

은척농협은 최희한(60) 전 상주시청 공무원과 이종태(65) 현 은척면체육회장이, 공검농협은 안진기(70), 김섭섭((52) 현 은척농협 감사가 각각 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조합장이 자진해 물러난 상주원예농협은 사퇴한 조합장이 법적으로 출마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이한우(55) 전 상주원예농협 상무 1명만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서상주농협은 조합장 부재가 아님에도 박경환(55) 현조합장과 전희영(64) 전 조합장 그리고 중량감 있는 이충후(63) 전 상주시의회 의장이 격돌해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처럼 조합장 선거가 열기를 더해가자 상주시선관위는 지난달 29일, 출마 예상자들을 대상으로 입후보자 설명회와 더불어 공명선거를 당부했다.

경찰도 이미 금품을 살포한 1명의 상주지역 출마예상자를 체포하는 등 부정선거 감시망을 촘촘히 짜고 있다.

예천군지역 조합장선거는 농협·축협·산림조합 등 4 곳에서 치러진다.

예천군 4개 조합의 조합장 예비후보는 예천 농협 3명, 지보 농협 2명, 축협 2명, 산림조합 4명 등 모두 11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에는 현직 조합장 3명이 포함돼 있다. 평균경쟁률은 3대1이다.

이로 인해 탈·불법선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선관위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조합장선거에 깊이 박혀 있는 혼탁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일부 예비후보는 상대 예비후보에게 사퇴 조건으로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하는가 하면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제1회 예천지역 조합장선거에 출마한 모 예비후보가 제2회 선거에 출마를 하자 “지난 선거에 막대한 돈을 쓰고도 떨어졌는데 이번 선거에 또 출마를 했네”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인근 상주지역 축산조합장 예비후보가 금품살포를 하다 경찰에 검거되는 등 조합장선거가 돈 선거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며 “유권자인 조합원들의 공명선거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번 선거는 각 지역의 농업, 축산, 산림분야를 이끌어 갈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의미 있는 선거로 누가 조합장이 되느냐에 따라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만큼 인물과 자질을 꼼꼼히 따져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후보자 등록은 26~27일 양일간이며, 선거운동기간은 28~3월 12일까지이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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