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언제나 연주자의 모든 것을 투영하죠”
“음악은 언제나 연주자의 모든 것을 투영하죠”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19.02.17 18:56
  • 게재일 2019.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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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뷰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연합뉴스

꾸준히 회자된 대구 출신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9). 일명 ‘콩쿨 사냥꾼’으로 불릴 만큼 10여 개의 유수한 국제콩쿠르에 우승하거나 입상한 후 “시간을 머금고 꽃망울을 터뜨리며 차분하고 단단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바르샤바필하모닉과 함께 클래식음반의 명가인 워너클래식스에서 데뷔음반을 발매하며 화제를 모았던 그가 지난달 25일 클래식 음악의 역사로 표현되는 세계 굴지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과 두 번째 앨범을 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젊은 스타 피아니스트인 라파우 블레하츠(33)와의 듀오 앨범이어서 국내외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음반 발매를 기념해 2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갖는 콘서트에 앞서 그를 만났다.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블레하츠와 듀오앨범 발매

2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콘서트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폴란드 대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함께 도이치그마모폰에서 듀오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도 열고 있는데.

△지난해 블레하츠의 모국인 폴란드에서 출발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북미 지역으로 이어지는 세계 투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비롯해 총 4차례 무대에 오른다. 블레하츠는 쇼팽 콩쿠르에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이후 30년 만에 배출된 폴란드 출신 우승자다. 그는 루빈스타인, 하라세비치, 짐머만을 잇는 폴란드 대표 피아니스트로 평가되고 있고 이번 앨범은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과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함께 한 도이치그리모폰 음반이 출시된지 30년만에 다시 한국의 피아니스트와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가 함께 같은 음반사에서 내는 듀오 음반이라 음반사에서 거는 기대와 지지가 남달랐다.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은 어떤 곡들인가.

△이번 앨범에는 포레, 드뷔시,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담겼으며 쇼팽의‘녹턴 20번’ 역시 바이올린 버전으로 편곡돼 담겼다. 포레의 ‘소나타 1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이고 좋은 피아니스트를 찾는다면 꼭 같이 해보고 싶었던 곡이다. 폴란드 작곡가인 시마노프스키의 신선하고 기발한 음악에 매료됐고 쇼팽 ‘녹턴 20번’은 원래 피아노 곡인데 쇼팽의 작품을 내게는 “쇼팽의 화신”과도 같은 라파우 블레하츠와 꼭 함께해보고싶어 바이올린과 피아노 버전으로 나탄 밀스타인이 편곡한 버전을 담았다. 그리해서 음악적으로 유사점이 있는 폴란드의 작곡가와 프랑스의 작곡가의 작품을 담게 되었다.

-지난 6일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 데이빗 게펜홀에서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데뷔무대를 가졌는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설 축하 음악회’였다. 저명한 중국 작곡가 탄둔의 바이올린 협주곡 ‘불의 의식’(Fire Ritual)을 미국 초연했고 곡의 시작에 솔로이스트가 관중석에서 깜짝 등장해 무대까지 걸어 나오면서 하는 퍼포먼스나, 새의 소리를 흉내내어 연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허밍으로 하는 등 독특한 장치들이 많았는데 뉴욕필 단원들과 굉장히 재미있게 작업했다. 일찌감치 매진된 공연이었는데 관중들이 엄청난 반응을 보내주셨다.

-이제 경력으로나 나이로나 자신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만들어나갈 시기에 직면했다. 지금 자신의 음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나.

△음악은 언제나 연주자의 모든 것을 투영한다고 생각한다. 연주 당시에 어떤 마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어떤 것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가지 경험들과 만나는 사람들이 내 음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영감이 된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음악가로서 성공한다는 것, 가치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연주가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아지면서 음악가로, 독주자로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더 체감하고있다. 매 연주를 준비할 때마다 그 치열한 연습과정을 거치고 연주를 올릴 때마다 떨리는 마음을 컨트롤 하고, 그 중간에 온 세계를 누비는 여행을 한다는 것이 힘든 면도 있지만 또 이런 연주생활을 하며 내 음악을 많은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떤 꿈을 꾸고 있나.

△가능한 한 오랫동안 건강하게 연주 생활을 했으면 좋겠고, 매일 매일 조금씩 발전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프로필

△1989년 대구 출생
△예원,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졸업, 미국 줄리어드 음대 석사·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 졸업
△중국 국제 바이올린콩쿠르, ARD 국제음악콩쿠르,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콩쿠르 , 몬트리얼 콩쿠르,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입상
△2018년 포브스코리아 2030 파워리더 선정, 2018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음악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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