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우파 대통합”-
오세훈 “탈(脫) 박근혜”
김진태 “文 대통령 특검”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광림·윤재옥도 지지 호소
18일 대구서 TK합동연설회

14일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가 14일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는 한국당 중심의 보수 빅텐트론, 오세훈 후보는 개혁 보수와 탈(脫)박근혜를, 김진태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검을 주장하며 차별화를 뒀다.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김 후보는 “저의 경쟁자는 여기 있는 당대표 후보가 아니고 문재인 정권이다.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당을 지킨 사람이 바로 저 김진태”라면서 “문재인 정부 100대 촛불입법 중 거의 다 제가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당대표 되면 애국세력과 자유한국당의 힘을 모으는 진정한 ‘보수우파 통합’을 이루게 된다”며 “저 김진태를 살리는 것은 우리당을 살리는 것이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다. 저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황·김 후보를 추켜세우면서도 이들로는 총선승리·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교안·김진태 후보, 물론 훌륭하다. 두 분 다 훌륭한 이념형 지도자다. 우리 당의 정체성에도 맞는 강성 보수임이 분명하다”며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필패다. 정당 지지율이 아직 민주당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중간지대 중도층 부동층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버리자’고 주장했다. 그가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라고 하자 관객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에 오 후보는 “그 분을 버리자, 용도 폐기하자는 뜻이 절대 아니다. 저도 그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내년 선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우리는 필패다. 국민 눈에는 우리의 불행했던 과거가 떠오르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불행히도, 불행하게도, 황교안·김진태 두 분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난다. 그러면 총선 필패다. 여러분,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 여러분의 선택이 내년 총선을 좌우한다”며 “총선에서 이겨야 감옥에 계신 두 분 전직 대통령, 공정하게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황 후보는 ‘자유우파 대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자유한국당은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가시밭길을 넘어서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며 “이제 통합의 울타리를 넓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시작부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부터 겸손한 자세로 바꿔야 할 것은 바꾸면서 국민과 역사가 요구하는 새 정치의 길을 열어 가겠다”며 “자유우파 진영 모두가 자유한국당의 빅텐트 안에 똘똘 뭉쳐야 한다. 저는 당의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저 황교안은 어떤 개인적 욕심도 없다.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이 한 몸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광림(안동),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각각 ‘경제전문가·전략가’를 점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들어야한다. 당 대표와 청년후보 통틀어 경제전문 후보는 저 혼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민심의 울림이 있는 공격수가 되겠다. 새로운 메신저로 한국당 총선승리 내비게이션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구 동구갑’, ‘대구 달서병’, ‘대구체육회’ 등 대구 지역에서 온 황 후보 지지피켓이 눈에 띄었다. 이를 두고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황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으나 ‘당협’, ‘국회의원’이름이 빠져 해당 의원실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18일에는 대구에서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가 개최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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