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원 포항시의원 인터뷰
‘걸어 다니는 의회 역사’․‘민원 해결사’로 불려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기독교계 동참 절실”

김상원 포항시의원이 포항운하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상원 포항시의원이 포항운하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항시의회 김상원 의원은 6선 의원이다. 포항시의회 최다선 의원으로서 ‘걸어 다니는 시의회 역사’로 불러지고 있다.
김 의원은 20여 년간 포항시․시의회와 애환을 함께 해 왔으며, 포항시와 의회 발전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겨왔다. 고질적인 민원현장에는 어김없이 그가 나타나 시와 주민 간에, 업체와 주민 간에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 ‘민원 해결사’ ‘민원 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상원 의원은 만나 바람직한 의원상과 지방의회 발전방안, 지역현안, 6선 비결, 건강관리 등을 들어본다.

 

-6선 비결은 무엇입니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있는 그대로 가식 없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주민들의 의견을 의정활동에 반영해 왔습니다. 한 번도 연임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들려주시지요.
►포항시내버스 보조금 지원 심사 때였습니다. 당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장세헌 의원 등과 시민의 편에 서서 한 푼의 혈세도 낭비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심사했습니다.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삭감했습니다.
송라면 오션힐스 포항컨트리클럽 건설과 관련 주민들이 15년 간 반대해 왔습니다.
주민들과 업체를 한 자리에 불러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업체가 주민들에게 지역발전기금으로 15억 원을 보상하고 해마다 1천만 원을 지역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포항운하건설과 관련해서도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포항운하건설은 1~2년간 표류했습니다.
동빈내항보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서 송도․해도동 주민들과 업체를 설득했고, 원만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했습니다.
국내 첫 해상누각이 될 영일대 해상누각 건립 때에도 많은 분들이 반대를 했지만,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끊임없이 설득을 했고, 그 결과로 7억에 불과한 예산을 32억 원으로 늘려 완공했습니다. 지금은 포항의 랜드마크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의정활동 중 아쉬웠던 점도 있을 것입니다.
►포항시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서 ‘2020년 포항도시기본계획’을 심의할 때였습니다.
2020년 포항도시기본계획은 인구 85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세운 계획이었습니다. 말이 안 되었지요. 해마다 3만3천 명의 흥해읍 인구만큼 늘어나야 하니까요.
2020년 포항도시기본계획에 맞추다 보니 재개발과 재건축보다 외곽지 개발에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외곽지에 아파트 건설 허가가 나고 신도시가 조성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도심 공동화현상을 더 촉발시켰습니다. ‘포항의 상징’ 중앙상가에 늘어나는 빈 점포도 그 중 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최근 3년간 포항시의 인구는 오히려 해마다 줄어들었습니다. 올 1월 포항시의 인구는 51만 선마저 무너졌습니다.
오는 3월 준공을 앞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의 산업시설용지 분양률이 3.1%에 그치고 있습니다. 2009년 착공한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7천36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습니다. 이 사업비가 영일만산업단지 조성에 투입됐다면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을 것입니다. 당시 남구와 북구의 균형발전차원에서 그렇게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포항시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을 설득하지 못했던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포항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정작 집행부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외국자본도 유치할 수 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역마다 대대적인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항 3․1운동은 경북 3․1운동의 효시입니다. 포항제일교회와 이 교회에서 설립한 영흥학교 교사들의 주도로 일어났습니다. 100년 전 나라를 빼앗긴 선조들이 일으킨 3․1운동 정신을 이어받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키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으면 합니다. 시민화합과 단결을 도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각 언론에서도 ‘3․1운동 100주년’ 특집보도를 하는 등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포항시가 ‘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추진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 1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포항 3․1운동’이 처음 일어났던 육거리~오거리(옛 여천시장)까지 대로에서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세운동 축제를 개최합니다. 이날 5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다면 역사의 현장이 될 것입니다. 선조들의 희생정신에 감사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시민들이 이 축제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포항 3․1운동은 지역 기독교계가 주도를 했습니다. 시가 지역 기독교계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포항시기독교연합회와 포항성시화운동본부, 각 노회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참여를 촉구한다면 2천여 명 이상(제일교회 500명, 중앙교회 200명, 기쁨의교회 200명, 장성교회 100명, 기타교회 1천명)의 기독인들을 참여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육거리~오거리의 도로는 1시간 전면 통제해도 서산 쪽과 해안 쪽의 도로로 차량통행을 분산시킨다면 차량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시에서 기독교계에 협조공문을 보낸다면 지역 기독교계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100년 전 포항 3․1운동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기독교계 대표가 기도로 ‘만세운동 축제’를 열었으면 합니다.
당시 기독교계의 주도로 열렸던 송라면 ‘대진리 3․1운동’ 관련 기념행사도 해마다 해당 교회 목사님의 기도 등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방의회 의장이 의회사무국 직원에 대한 인사권이 없으면 지방단체를 감시, 견제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울 것입니다. 지방의회 인사권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포항시의회 의장이 의회사무국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갖게 되면 시공무원들이 의회 근무를 기피하게 될 것입니다. 의회 공무원의 정원이 몇몇 되지 않기 때문에 승진, 이동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지방의회직 공무원을 채용해 경북도의회와 도내 시․군지방의회와 인사교류를 한다면 대안이 될 것입니다.
포항시의회 사무국직원에 대한 인사는 포항시장이 시의회 의장과 사전 협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방의회 정당공천’을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지방의회 정당공천은 폐지해야 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지방자치제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폐해를 막고, 정당공천으로 인한 공천자의 행사 동원 등에 따른 의정활동 소홀, 후보 공천 잡음, 소모적 정쟁 등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포항시의원 32명 중 자유한국당 19명, 더불어민주당 10명, 무소속 3명입니다. 8대 포항시의회에선 집권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의회 진출이 두드러졌습니다. 특정 정파에 매인 정당 간 이견충돌이 있을 것입니다. 의회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서재원 의장이 아버지의 마음으로 여․야 등 모든 의원들을 품고 이들의 의정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시와 시의회의 발전을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 같습니다. 역대 의장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후배 의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나의 이익보다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는 말과 진정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면 언젠가는 시민들이 알아 줄 것입니다. 그리고 초심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습니다. 민원현장을 방문하고 민원인들의 의견을 듣다보니 하루 2만보 이상 걷고 있습니다.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취미도 곁들려 말씀해 주시지요.
►사랑하고 배려하고 나누는 것이 취미입니다. 등산도 하고 운동도 하고 독서도 하고 있습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김상원 의원 프로필
포항시의원(59․두호․환여동)
6선(제2, 3, 5, 6, 7, 8대)
포항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제5대 전반기의회운영위원장
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포항시상담위원
현 포항시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위원회 부위원장
현 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위원
현 시의회 지진특위 위원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도농통합 포항시의회 의장
1대 오철상
2대 양용주(전반기) 진병수(후반기)
3대 박태식 임선순
4대 공원식 공원식
5대 박문하 최영만
6대 이상구 이칠구
7대 이칠구 문명호
8대 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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