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 3~4월 중 500원 올라 3천300원… 주행요금도 인상
복합할증구간 2∼3개 없애기로… 시외버스 요금도 10% 오를 듯

대구시에 이어 포항시 택시요금과 전국 시외버스 요금이 인상되는 등 새해부터 각종 물가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고물가로 인한 시민들의 생활고가 예상된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3∼4월 적용을 목표로 택시요금인상을 추진 중이다. 포항지역 택시요금이 6년만에 인상되는 것으로 기본요금을 비롯해 m당 요금, 지역이동할증 등이 함께 오를 전망이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택시 기본요금은 기존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500원(17.86%) 인상된다. 주행요금도 139m당 100원에서 134m당 100원으로 오른다. 기존 33초 100원이었던 시간요금을 비롯해 심야할증(밤 12시∼오전 4시) 20%와 복합할증 50%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그동안 시민들의 민원이 많았던 복합할증구간 중 2∼3개 구간을 없애고 기존 구간을 보다 외곽지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복합할증구간은 택시가 시 중심지에서 한적한 농촌지역으로 승객을 데려다 준 뒤 빈 차로 돌아올 것을 고려해 택시의 손실을 보전해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요금제다.

경북도는 지난 1월 24일 도 소속 대중교통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8일 도 물가대책위원회의를 열어 포항지역 택시요금 인상률을 결정한다.

포항시는 택시요금 인상률과 시행시기가 결정되면 10일가량 홍보기간을 가진 뒤 인상된 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택시요금 인상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도 지난해 11월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택시요금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포항에서 10년째 개인택시를 몰고 있다는 조모(58)씨는 “가뜩이나 불경기인데 요금이 오르면 승객이 더 줄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면서 “인구와 비교해 택시 수가 많아서 요금이 올라도 먹고살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요금 인상도 좋지만, 효율적으로 택시 수를 줄이는 방법도 지자체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택시기사 김모(67)씨는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데 택시요금은 6년 동안 제자리였다”며 “이번 인상이 우리 업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20일 시외버스 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각 도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요금의 10%가량이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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