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세론’이냐. 아니면 ‘오세훈의 역전극’이냐.

오는 2·27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표가 되느냐를 놓고 당내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현재로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이 많다.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며 국민들에게 보여준 점잖고 안정된 이미지가 황 전 총리의 장점으로 꼽힌다. 보수층 중 친박(친박근혜)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당대회 판세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에 대해 말을 아끼는 지역의원들조차 “지역 분위기는 황교안 대세”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TK지역 한 의원은 “오 전 시장의 경우 반듯한 이미지에 정치적 소신도 있는 분이지만 지역에서 표심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무난하게 황 전 총리가 당대표에 등극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황 전 총리 역시 초반 우위를 점했다는 판단에 따라 당내 경쟁보다는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기세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데다 인물론에서 뒤지지 않는다. 특히 서울시장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개혁보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에서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오 전 시장과 같은 복당파에는 상대적으로 수도권 당협위원장이 많은 데다 여론에 민감한 당협위원장들이 친박계에 반기를 들고 오 전 시장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 당원 충성심이 높은 TK지역에서는 뒤지지만 수도권에서는 해볼만하다는 얘기다.

또 전당대회에서는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산출된다. 선거인단은 37만명인 데 비해 여론조사는 훨씬 적은 3천명을 응답자로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일반 여론조사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당내에서 확산되는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해서는 안된다”는 인식도 오 전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