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김성조 경북관광공사 사장 후보 인사검증 청문회
차기 총선 출마 포석 질문에
“정계는 은퇴 경북 발전 최선”
전문성 부족 지적 “능력도 중요”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후보자가 인사검증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의회는 13일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의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재직 당시 불거진 ‘미투(나도당했다)’사건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인사검증 청문회는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9명의 의원과 의장 추천 3명의 의원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김종영 의원(자유한국당·포항)과 이재도 의원(더불어민주당·포항)은 “김 후보자가 한국체대에서 발생한 체육계 미투사건 당시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문제의 교수 징계 등에서 부족했었다“며 책임소재를 따졌다.

김종영 의원은 “한체대 총장 당시 있었던 미투사건을 두고 말이 많다. 총장을 사퇴하기 전에 당사자인 A교수를 잘 지도하지 못했다는 책임이 있는데도 A교수에 대한 징계를 약하게 했다”고 꼬집었다. 또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12년 국회의원 시절 문화관광분야 일을 한 적이 별로 없다”며 “상식적으로 봤을 때 문화관광분야에 관심이 없고 지식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도 의원은 “미투사건에 대한 김 후보의 책임이 크다”며 “교육부의 감사결과 책임이 있다고 나오면 사장직을 사퇴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감사결과가 그렇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당연히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호 의원(자유한국당·안동)은 “김 후보자가 차기 총선에 나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성조 후보자는 “정계는 은퇴했고 총선에 나설 생각은 없다”며 “저를 키워준 곳이 경북이고 경북도의회인만큼 고향인 경북발전을 위해 사장 후보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재차 ‘김 후보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김성조 후보자는 “경북도 도의원 시절 문화관광 관련 상임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문화관광에 낙제는 아니지 않느냐”며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사회를 보는 식견,인맥, 정책을 만들어가는 능력 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또, 김 후보자는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로 위기에 빠진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출구전략의 하나가 역사, 문화, 자연, 생태 등 관광자원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이라며 “문화와 관광을 융복합하고 권역별, 지역별 발전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합리적인 목표설정과 실행을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은 경북도와 경북도의회가 2016년 12월 산하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 실시협약을 체결한 후 김천의료원장, 경북개발공사 사장, 포항의료원장, 안동의료원장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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