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월 낙찰가율 전반적 하락
경북 주거시설 낙찰률
5개월만에 20%대로 하락

지난달 대구지역의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경매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전국적으로 활기가 떨어지는 추세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주거시설 경매는 123건 진행돼 56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3.0%포인트 하락해 86.2%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 역시 전월대비 0.7명이 감소한 6.0명으로 집계됐다.

업무상업시설은 10건 중 4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2.6%포인트 하락한 87.4%를 기록했다. 다만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2.3명 증가한 5.8명이었다.

토지 경매는 21건 중 11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1.0%포인트 하락해 97.8%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과 동일한 2.3명이다.

주요 낙찰 사례로는 대구 북구 침산동 소재 84.8㎡ 아파트에 21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98%인 3억8천200만원에 낙찰돼 지난달 지역 최다응찰자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남구 이천동 소재 85㎡ 아파트와 동구 봉무동 소재 84.9㎡ 아파트에 각각 19명, 18명의 응찰자가 몰려 2억6천588만원, 3억7천11만원에 낙찰되는 등 전월대비 평균응찰자수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광주와 함께 높은 평균응찰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 주거시설 낙찰률이 5개월 만에 20%대로 하락하며 28.4%를 기록했다. 지난달 주거시설 경매는 342건이 진행돼 97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5%포인트 떨어져 69.3%에 머물렀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6명 감소한 3.0명이다.

토지는 393건 중 153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4.9%포인트 올라 74.2%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도 전월대비 0.3명 증가해 2.6명이었다.

업무상업시설은 56건 중 13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4.7%포인트 하락한 58.2%를 기록했다.

경북의 주요 낙찰 사례로는 포항시 북구 득량동 소재 84.5㎡ 아파트에 20명의 응찰자가 몰려 경북 최다응찰자를 기록했다. 해당 사례는 2회 유찰로 최저매각가가 감정가의 49%까지 저감한 ‘반값 아파트’로 낙찰자는 감정가의 65%인 9천615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지난달 전국의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2개월 만에 1만 1천 건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10월 1만1천219건으로 증가한 이후 2개월간 1만 건대에 머물렀던 진행건수가 1월 들어 전월대비 941건 증가하면서 1만1천75건이 진행됐다.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새해 시작부터 경매시장의 활기가 떨어지고 있다. 저조한 낙찰률이 지속되면서 유찰된 건수가 쌓여 진행건수는 증가하고 낙찰가는 하락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물건 분석 시 매매시장의 호가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판단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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